국민의힘 지방선거기획단장인 나경원 의원은 "우리 당 후보를 지지한다는데 당신들은 윤어게인, 부정선거니까 안 된다고 내칠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극우 세력까지도 연대해야 한다고 한 장동혁 대표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나 의원은 1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그들에 와서 지지해 준다는데 내칠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며 "우리가 표 받을 때 이 사람은 도둑놈 표라 안 되고, 이 사람은 사기꾼 표라 안 되고 하지 않는다. 동네에서 선거할 때도 표 주신다는 분들 의견을 경청한다"고 말했다. 김태현의>
지난 16일 장 대표가 유튜브 '이영풍TV'에 출연해 "내년 지방선거는 '체제전쟁'이다. 독재 체제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선 모두 다 함께 연대할 수 있어야 된다"며 전광훈 목사,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이 이끌고 있는 자유통일당, 자유와혁신과 사실상 힘을 합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장 대표의 발언에 대해 나 의원은 "집을 넓게 지어야 되는 것 아니냐. 이 사람 싫다, 저 사람 싫다, 이쪽은 너무 오른쪽이다, 이쪽은 어떻다 하면 우리가 이길 수 없다"며 연대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전광훈 목사까지도 포괄할 수 있냐'는 물음에는 "우리를 지지하고 우리하고 뜻을 같이하겠다고 하면 '이 사람은 안 돼' 할 수는 없는 거 아니냐. 그래야 선거를 이긴다"고 피력했다.
"대장동 범죄수익은 공익 침탈…'특별법'해야, 민사 주장은 궁색"
대장동 범죄수익 환수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 발의할 예정인 나 의원은 "검찰의 항소포기로 대장동 범죄자들이 7800억 원의 재산을 몽땅 꿀꺽하게 생겼다. 그래서 그 이익을 환수하겠다는 법안"이라며 "과거 친일재산 환수 특별법이라든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선 소급해서 이익을 환수할 수 있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성남시민들에게 돌아가야 될 공공의 이익을 침탈한 범죄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특별법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며 민사소송을 하면 수익을 환수할 수 있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선 "참 궁색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익액수도 1120억에 불과하다고 줄이지만 남욱 등 공범들의 녹취록에 보면 '이건 4000억 돈 잔치야'라고 이미 본인들이 얘기했다"며 "민사소송은 성남시가 압류한 재산이 60억밖에 안 되는데 (민주당이) 터무니없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패스트트랙 충돌부터 與 의회독재 시작…검사 징계도 독재"
내일(20일)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관련한 선고를 앞둔 나 의원은 "이것부터 민주당의 의회독재가 시작됐다"며 "이 사건은 민주당이 불법적으로 사보임 하면서 공수처법과 연동형비례제 법안을 올린 사건이고 거기에 저항한 것이다. 정치 영역을 사법의 영역으로 갔다는 것부터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법부가 현명한 판단을 해 주시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은 2019년 민주당이 강행한 법안 패스트트랙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현직 의원과 관계자들이 기소된 사건이다. 오는 20일 오후 2시 특수공무집행방해, 국회법위반 등 혐의를 받는 나경원 의원,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 등에 대한 선고기일을 진행한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월 15일 당시 원내대표였던 나 의원에 징역 2년, 당 대표였던 황 대표에 징역 1년 6개월, 송언석 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는 징역 10개월 및 벌금 2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바 있다.
대장동 항소 포기에 반발했던 검사장들의 평검사로 강등하는 징계 조치가 있을 것이란 의견에 대해선 "검사장들도 국민들과 생각이 같을 것이다. 사법정의에 맞지 않고 범죄수익을 그대로 안겨준 이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라는 것"이라며 "이런 검사장들을 무슨 이유로 징계하느냐. 검사장들은 대검 검사급이기 때문에 강등하면 대검 법령을 바꿔야 된다. (민주당이) 법도 바꿔 뭐든지 하는 무서운 세력이 됐다. 이게 바로 독재"라고 주장했다.
"김민석, 총리 일 내치고 '서울' 집중…속이 뻔해" 비판
내년 6·3 지방선거의 최대 분수령이 될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김민석 국무총리가 연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선 "총리가 할 일이 많은데 서울 이슈에 대해서만 꼭 본인도 끼어들어서 한마디씩 한다"며 "총리가 너무 속이 다 뻔히 보이는 것 아니냐. 총리 일 먼저 하시라"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서울시장을 하려면 총리 사퇴하고 해야하는데 왜 총리 자리를 서울시장 선거운동 자리로 이용하느냐"며 김 총리의 서울시장 선거 등판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최근의 행보가 그렇다"고 주장했다.
그는 "본인들이 17개 시도 지방권력까지 다 가지려면 아무래도 이재명 대통령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서울시장 자리에 앉히려고 하지 않겠느냐"며 "그런 면에서는 (김 총리에 대한) 신뢰가 있으니까 상당히 가능성이 높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공천 배제 없지만 당원 게시판 논란 규명해야"
한편 장동혁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멀리한다는 평가에 대해 나 의원은 "공천에서 인위적 배제는 없다. 본인이 원하면 경선에 나서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경선에 참여하려면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한 진실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지난 18일 밤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 에서 지방선거 전략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한동훈 전 대표도 차출할 수 있냐'는 질문에 "차출은 없다. 출마 의지가 있다면 경선에 들어오면 된다"고 선을 그으며 "선거는 공정한 룰에 따라 각자 원하면 뛰게 하는 것이다. 누구를 어디에다가 꽂아주는, 이런 선거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준우의>
이어 "한동훈 대표가 하고 싶다면 경선에 뛰어들면 된다"며 다만 "당원 게시판 문제에 대한 진실은 밝혀야 한다"며 경선에 참여해 당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당원 게시판 논란 정리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속칭 '당게게이트'로 불리는 당원게시판 논란은 지난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 전 대표와 그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이름으로 수백 건의 글이 올라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한 배경과 작성자 실체를 둘러싼 논란을 말한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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