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심각성이 커지면서 한국의 가뭄 발생 빈도가 21세기에 접어들며 2배 급증한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농가의 가뭄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공공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AI 데이터 플랫폼 전문기업 디토닉(Dtonic)이 대규모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AI 솔루션 개발을 주도하며 '극한 가뭄 대응'의 핵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디토닉은 농림축산식품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공공 AX 프로젝트' 가뭄분과 주관사업자로 선정되어 농가의 가뭄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는 AI 솔루션 구축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가뭄 발생 빈도는 20세기 연평균 0.36회에서 21세기에는 0.72회로 약 2배 증가했다. 최근 몇 년간 기후 재난으로 인한 농가 피해는 더욱 심각해졌다. 농식품부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지난 3년간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농가는 누적 48만 호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잦아지고 예측이 어려워진 '돌발가뭄'에 효율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정부는 공공 AX 프로젝트를 통해 가뭄 피해 최소화를 목표로 설정하고, 이종 데이터 통합 분석 기술을 보유한 디토닉을 주관기관으로 낙점했다.
디토닉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기관별로 산재된 수억 건의 이종 데이터를 통합 수집 및 분석할 계획이다. 수집 대상 데이터는 크게 세 갈래다.
▲농식품부 학습데이터: 지하수위, 기후변화, 수질 등 약 1억 1,000만 건
▲유관기관 학습데이터: NIA 등 보유한 지하수 수량 및 수질, 작황 등 약 2억 5,720만 건
▲추가 활용 데이터: 한국전력공사 확보 관정 전력 사용량 및 최근 2년간 지하수 관측 자료 등 약 2,000만 건
총 3억 8천만 건이 넘는 방대한 데이터를 온톨로지 기반의 AI 솔루션에 통합해 과거 파악이 어려웠던 정확한 지하수 수위 예측, 가뭄 예측, 지하수 가용량 파악을 진행한다.
디토닉의 AI 솔루션은 가뭄 대응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는 새로운 지하수 관정을 개발하는 데 약 5,000만 원의 비용과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AI 예측 시스템을 통해 필요한 곳에 정확하게 투입할 경우, 목표치는 비용을 약 1,000만 원, 기간을 약 1주일 수준으로 대폭 줄이는 것이다. 단순히 비용 절감 효과를 넘어, 물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회복이 어려운 농작물의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한 핵심 대응 체계로 평가받고 있다.
디토닉 측은 AI 솔루션을 가뭄에 적용했을 경우, 획기적인 피해 저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루 3만 톤의 물이 필요하다는 가정 하에 2023년 피해액(약 826억 원)을 동일 조건으로 대입할 경우, 피해액이 약 4억 9,000만 원 수준으로 감소해 최대 99%의 피해 저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디토닉은 지하수 시스템 전문기업 소다시스템, 스마트 농업 기술기업 무한정보기술과 3사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전용주 디토닉 대표는 “공공에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것이 한국 AI 역량 향상의 핵심”이라며, “이번 공공 AX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과 함께 정부의 AI 대전환에도 기여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구축은 빈번해지는 기후재난 상황 속에서 AI 기술이 국가적인 재난 대응 시스템의 효율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Copyright ⓒ 스타트업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