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아이폰 에어 개발을 주도하고 지난 9월 발표 영상에서 내레이션을 맡았던 애플의 산업 디자이너 아비두르 초우드후리가 최근 회사를 떠나면서 아이폰 초슬림 전략 및 애플 디자인 조직에 내부 파장이 일고 있다.
애플이 지난 9월 선보인 초슬림 스마트폰인 아이폰 에어(iPhone Air)의 개발을 이끌었던 아비두르 초우드후리가 최근 애플을 퇴사하고 AI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19년 애플 디자인팀에 합류해 빠르게 주목받았으며, 아이폰 에어 공개 영상에서 직접 나레이션을 맡는 등 ‘차세대 설계 인재’로 평가받아 왔다.
그의 이직은 단순한 인력 이동을 넘어 애플의 초슬림폰 전략 및 디자인 조직이 겪고 있는 변화와 도전을 상징한다.
아이폰 에어는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얇은 5.6mm 두께로 큰 화제를 모았지만, 판매 부진과 부품 주문량 축소 등의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또한 디자인 부문 고위 인사인 COO 제프 윌리엄스의 퇴사도 함께 보도되면서, 디자인 팀이 CEO 팀 쿡에게 직접 보고하는 조직 구조로 바뀌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변화는 애플이 초슬림 모델에서 기능성과 시장 수요 간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는 현실을 방증한다.
아이폰 에어는 디자인 측면에선 호평을 받았지만 “휴대성은 뛰어나나 기능·성능 측면에서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향후 아이폰 에어의 2세대는 당초 계획보다 출시가 늦춰져 2027년 3월경으로 예상되며, 이는 애플이 초슬림폰 사업에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번 인재 이탈은 애플이 디자인과 AI라는 두 축에서 생태계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디자인 조직의 연속성과 브랜드 정체성이 중요한 가운데, 사용자 기대에 부응하는 혁신을 새롭게 정의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아이폰 에어의 설계 주역이 애플을 떠난 것은 단순한 인사 이동이 아닌 브랜드와 제품 전략 전환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애플이 초슬림폰 시장에서 다시 방향을 잡고, 디자인·기술·사용자 경험의 삼각축을 조율해 나가는 과정이 앞으로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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