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UAE)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협력을 전면적으로 확대하는 대형 경제·안보 패키지를 가동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인공지능(AI), 원자력, 우주산업 등 첨단 분야 협력을 포함한 ‘백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며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강화했다.
▲AI·에너지 인프라 협력 본격화…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한국 참여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브리핑에서 “한국이 UAE의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공식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아부다비 내 최대 5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하며, 200메가와트(MW)급 1단계 시설이 내년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초기 투자 규모는 200억 달러(약 30조원)로 추산되며, 전체 사업이 완성될 경우 누적 투자액은 150조원 규모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양국은 올해 안에 정부·기업·전문기관이 참여하는 분야별 워킹그룹을 구성해 세부 협력 구조를 확정할 계획이다.
▲방산, “완성형 가치사슬” 구축… 공동개발·현지생산·제3국 수출로 확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방위산업 분야 협력에 대해 “단순 구매·수출을 넘어 공동 개발, 현지 생산, 제3국 공동 진출로 이어지는 완성형 가치사슬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직접적인 방산 MOU는 이번 회담에서 체결되지 않았지만, 비공개 정상 대화에서 무함마드 대통령이 강한 관심을 표명하며 향후 협력 확대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 한국 측 설명이다.
예상되는 방산 협력 규모는 150억 달러 이상으로, 주요 한국 방산기업들이 UAE 프로젝트의 우선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 ‘K-시티’ 조성 논의… 문화·첨단산업 융합 플랫폼 구축
양국은 UAE 내 ‘K-시티’ 조성에도 합의했다. K-시티는 한국의 문화·엔터테인먼트, 첨단기술, 의료·우주·항공 등 미래산업을 통합한 복합 산업·문화 클러스터로, UAE는 이를 중동 지역의 지식·기술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K-컬처 관련 경제적 잠재력은 2030년 기준 700억 달러 규모의 시장 가치로 전망되지만, 이는 시장 총량 수치이기 때문에 직접적 경제효과는 향후 사업 모델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UAE는 한국과 진행 중인 원유 비축 협력 규모를 현재 400만 배럴에서 1,000만 배럴로, 장기적으로는 2~3배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양국 간 에너지 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강훈식 실장은 AI·방산·문화 분야를 중심으로 “이번 회담을 통해 기대되는 경제성과는 총 1천억 달러(약 150조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담이 “단순한 외교적 친선 방문을 넘어 실질적 경제동맹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총 7건의 첨단산업 관련 MOU를 체결했으며, 올해 안에 대형 협력 프로젝트를 본격화할 후속 논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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