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클리닉] "다리 변형 등 인공관절 수술 불가능한 환자도 로봇 수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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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클리닉] "다리 변형 등 인공관절 수술 불가능한 환자도 로봇 수술 가능"

이데일리 2025-11-19 06:49: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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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기 어려운 말기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적용되는 최선이자 최후의 치료법이다.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무릎 인공관절 수술 건수도 증가 추세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전치환술 기준 2014년 4만 7697명에서 2024년 5만 5817명으로 10년 사이 약 17% 증가했다.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관절을 교체해 극심한 통증을 완화하고 운동 기능을 회복시켜 노년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로봇 수술기가 적극 활용되면서 고령자나 기존에 수술이 어려웠던 환자들에게도 치료의 길이 열리고 있다. 특히, 심각한 다리 변형이나 뼈에 삽입된 금속정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 자체가 불가능했던 환자까지도 로봇 수술기를 이용해 수술이 가능해졌다.

백지훈 힘찬병원 진료원장이 환자에게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힘찬병원)


◇로봇 수술, 기존 ‘수술 불가능’한 사례도 치료 가능

기존 인공관절 수술은 다리의 정렬을 맞추기 위해 허벅지 뼈에 긴 구멍을 뚫고 절삭 가이드 기구를 삽입해야 했다. 이 때문에 다리 변형이 심하거나 뼈에 금속정이 삽입된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 자체가 불가능한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로봇 수술기는 허벅지 뼈에 구멍을 뚫고 기구를 삽입하는 과정 대신 센서를 부착해 수술을 진행한다. 덕분에 기존 방식으로는 수술이 불가능했던 환자들도 치료가 가능해졌다.

실제로 40년 전 오른쪽 대퇴골(허벅지뼈) 수술 이력이 있는 A씨(67세·남)의 경우, 몇 해 전부터 말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해 극심한 통증과 기능 제한으로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했지만 대퇴골이 심하게 변형돼 정상적인 해부학적 구조가 무너져 수술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A씨는 지난 2023년 11월 로봇 수술기로 인공관절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고, 현재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까다로운 재수술도 로봇 수술로 정확도·안정성 확보에 도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기존에 까다로웠던 재수술의 정확도와 안전성을 보다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 인공관절 재수술이 필요한 주요 원인으로는 인공관절 주변의 감염과 인공관절의 해리(헐거워짐)가 대표적이다. 감염이 생기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무릎이 붓고 열감이 나타난다. 감염 발생 초기 최대 72시간 이내에는 항생제 투여로 치료가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체돼 인공관절 구조물에 세균이 막을 형성하면 기존 인공관절을 제거하고 염증 치료 후 재수술을 해야 한다. 또한, 인공관절이 뼈에서 떨어지거나 헐거워지는 해리가 발생하면 극심한 통증, 기능 저하, 관절의 불안정성, 뼈 손상 등을 초래해 역시 재수술이 필요하다.

백지훈 힘찬병원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힘찬 관절의학연구소장)은 “인공관절 재수술은 기존 인공관절을 제거해야 하고, 뼈 손상 변형이 있거나 주변 조직 유착으로 해부학적 구조 파악이 어려울 수 있어 첫 수술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렵다”며 “최근에는 수술의 정확도와 안전성을 높이고 보다 정교한 수술을 위해 로봇 시스템을 활용한 인공관절 재수술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봇 시스템은 재수술에서 핵심인 다리의 좌우 균형과 정렬을 더욱 정확하게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풍부한 임상 경험·연구로 로봇 인공관절 수술 분야 선도

힘찬병원은 2024년 12월 기준, 국내에 사용되는 인공관절수술로봇의 약 63%를 차지하며 국내 로봇 인공관절 수술 시장의 선두를 다투는 스트라이커 사의 마코로봇(마코 스마트로보틱스·이하 마코로봇)과 짐머 바이오메트코리아 사의 로사로봇(ROSA·이하 로사로봇) 두 종류의 시스템을 모두 운용하며 풍부한 임상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마코로봇 수술 1만 1514건, 로사로봇 수술 1500건을 시행해 양사로부터 국내 최다 수술 감사패를 받았다. 특히 2023년과 2024년에는 단일 병원으로서 마코로봇 무릎 인공관절 수술 세계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러한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힘찬병원은 로봇 인공관절 수술 분야의 연구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9건의 마코로봇 인공관절 수술 관련 국제논문(무릎 8편, 고관절 1편)을 발표했으며 이 중 6건은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SCIE급 저널에 채택되는 등 대학병원에서도 나오기 어려운 연구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마코로봇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 논문을 SCIE급 학술지에 발표하며 연구 영역을 고관절 분야까지 확장했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 활동은 물론, 수술의 정확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절삭기구를 자체 개발해 국내와 국제 특허를 취득하고 실제 수술에 적용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대한 막아 부작용과 합병증 위험을 더욱 줄여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축적된 경험과 숙련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의 성공률을 더욱 높이기 위한 연구와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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