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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아부다비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양국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결과를 소개했다. 이날 브리핑은 △AI △국방·방산 △에너지자원 △K컬쳐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강 실장은 “오늘 정상회담을 통해 AI·데이터 센터·피지컬AI·국방·방산·에너지 자원·K컬쳐 등 모든 분야에 걸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 했다”면서 “기대되는 성과가 AI 협력 200억 불, 방산 수출 150억 불, K컬쳐는 시장 가치로 환산할 경우에 704억 불 등 총 1000억 불이 넘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화 원화로는 150조원에 달하는 만큼 이번 정상회담은 단순한 우호 과시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제 동맹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UAE가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초기 투자규모만 30조원에 달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우리 기업들은 AI와 에너지 인프라 등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하 수석은 “대규모 AI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원전·가스·재생에너지 등을 함께 활용하는 전력망을 구축한다”면서 “이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스타트업 기업들의 해외 대규모 사업에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양국은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첫 프로젝트로 항만·물류 등에 피지컬AI 기술을 적용하는 사례를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의 부산항과 UAE의 아부다비 칼리파항을 대상으로 AI 항만·물류 프로젝트를 양국이 함께 추진키로 했다. 하 수석은 “한국과 UAE가 미래 해운·물류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면서 “아울러 양국은 정부·기업·전문기관 등으로 구성된 각 분야별 워킹 그룹을 연내에 조속히 구성해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 방산 분야와 관련해선 양국 간 협력 모델 구축으로 150억 불 규모 이상의 방산 수출 사업에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강 비서실장은 “지금까지 단순 수출 구매 구조에서 벗어나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공동개발, 현지 생산, 제3국 공동 수출을 추진하고 한국 국방 장비에 대한 UAE의 독자적인 운영 능력 확보를 지원하기로 인식을 함께 했다”면서 “뿐만아니라 중동, 아프리카는 물론 유럽, 북미 등 제3국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 자원과 관련해서 UAE는 석유 가스와 석유 화학 등 전통 에너지 산업 분야뿐 아니라 원전, 지속 가능 연료, 수소, 청정 에너지 등 다양하고 새로운 에너지원에서 한국 기업과의 포괄적인 협력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한국과 UAE 석유공사 간 협력 사업인 원유 비축 사업 규모를 현 400만 배럴에서 1000만 배럴로 확대하고, 향후에는 2~3배까지 확대하자는 제안과 LNG·LPG·암모니아·조선 등에서도 한국 기업과의 구체적인 프로젝트 발굴을 희망한다는 요청이 있었다고 강 비서실장은 전했다. 또 양국 간 협력이 한국과 UAE의 국내만이 아니라 제3국 공통 진출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데 공감을 나타냈다.
양국은 또 제3국 원전 시장 공동 진출 협력 MOU도 체결했다. 원전과 에너지를 넘어 한국의 취약점인 핵심 광물유 등 첨단 산업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사업을 포함해 협력 범위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K컬쳐와 관련해서는 강 비서실장은 UAE에 AI를 기반으로 첨단산업·기술·의료·우주항공, 방산까지 포괄하는 신개념의 복합 클러스터 ‘UAE K-시티’ 조성을 제안했고, UAE 측도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양국은 K-시티 조성에 합의하고 구체화하기로 했다. 강 비서실장은 “방산·AI·데이터 센터·에너지자원·UAE K-시티를 기반으로 K컬쳐에서 창출되는 경제적 성과는 숫자로 계산되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규모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강 비서실장은 이번 양국 간 MOU에 방산 분야가 포함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양 정상이 전체회담이 끝난 후 비공개 회담을 했고, 모하메드 대통령이 좀 더 많은 방산 협력을 요청해왔다”면서 “MOU가 구체화 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해서 오늘 MOU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150억불 이상이라고 표현했습니다만, 이상이라는 표현에 그 뒤가 얼마만큼 될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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