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산업에 질서를 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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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산업에 질서를 세우다

이슈메이커 2025-11-18 18:54: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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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감각의 산업에 질서를 세우다

 

이성현 다니엘프로젝트㈜ 대표사진=김남근 기자
이성현 다니엘프로젝트㈜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 DAI.ONE, 데이터와 예술을 잇는 플랫폼을 세우다
 - 위임과 자율로 움직이는 학습형 조직의 탄생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여전히 감과 직관이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감으로만 움직이는 시장은 불안정하다. 트렌드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히트는 예측할 수 없으며, 성공의 이유조차 설명되지 않는다. 감각은 빠르지만, 오래가지 않는다. 이 불확실한 구조 속에서 다니엘프로젝트㈜는 다른 방향을 택했다. 그 시작은 단순한 사업의 피봇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체의 문법을 바꾸려는 시도였다. 음악 MCN으로 출발한 뒤 브랜드 성장과 아티스트의 지속성이라는 본질에 집중했다. 시장을 감각으로 해석하던 기존 틀 대신, 수치를 언어로 쓰는 구조를 만들며 산업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그 변화의 중심에 선 다니엘프로젝트의 수장, 이성현 대표와의 이야기를 이슈메이커에 담아보았다.

 

아티스트 IP를 중심으로 음악, 공연, 콘텐츠, 팬비즈 등 다양한 시장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플랫폼인 다니엘프로젝트㈜의 DAI.ONE은 공공 데이터와 시장 데이터를 결합해 K-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제시하고 있다.ⓒ 다니엘프로젝트㈜
아티스트 IP를 중심으로 음악, 공연, 콘텐츠, 팬비즈 등 다양한 시장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플랫폼인 다니엘프로젝트㈜의 DAI.ONE은 공공 데이터와 시장 데이터를 결합해 K-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제시하고 있다.
ⓒ 다니엘프로젝트㈜

 

피봇의 순간, 콘텐츠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다
초기의 다니엘프로젝트㈜(이하 다니엘프로젝트)는 음악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플랫폼이었다. 뮤지션이 콘텐츠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시장의 구조 자체를 바꾸고 싶었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광고 의존도가 높고, 수익은 불안정했다. 조회수 중심의 비즈니스로는 아티스트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설계하기 어려웠다. 이성현 대표는 “음악 산업 안에서 창작자가 자립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지만, 당시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그래도 그 한계를 경험했기에 다음 방향이 더 뚜렷해졌죠”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시장의 불안정함이 ‘감’에 의존한 의사결정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좋아 보이니까’, ‘감이 오니까’로 움직이던 산업은 예측 자체가 불가능했고, 데이터보다 감정이 우선시됐다. 이 대표는 구조를 바꾸기 위해 팀의 방향을 엔터테인먼트 마케팅으로 전환했다. 단순히 콘텐츠를 관리하는 회사를 넘어, 아티스트의 생애주기와 브랜드로서의 성장을 설계하는 조직으로 전환했다. 이는 사업의 변경이 아니라, 산업의 문법을 바꾸는 결정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시장을 분석하고, 데이터를 이해하며, 창작과 소비를 잇는 새로운 시스템을 세우기 시작했다. 

 

감각이 아닌 데이터로 움직이는 팀의 리듬
피봇 이후 다니엘프로젝트의 모든 기준은 ‘데이터’로 수렴하며 이성현 대표는 기존의 방식을 완전히 바꾸었다. 모든 프로젝트에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각 단계별 실행 결과를 수치로 기록했다. “우리는 매출을 관리하는 회사가 아니라, 과정을 관리하는 회사입니다. 과정을 정리하면 결과는 따라오기 때문이죠”라고 그는 말했다.


  이 변화는 단순한 업무 효율화에 그치지 않았다. 데이터는 다니엘프로젝트의 기준점이 되었고, 조직 전체의 리듬을 만드는 원칙이 되었다. 예전에는 ‘잘된 것 같다’라는 감각이 근거였다면, 이제는 수치와 분석이 대화의 출발점이 되었다. 그는 구성원들에게 ‘느낌보다 근거, 직감보다 이해’를 강조하고 있다.


  기록은 빠르게 조직의 자산이 되었다. 하루의 결과가 곧 학습의 데이터가 되었고, 그 누적이 다음 전략의 방향을 결정했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팀은 결과를 복기하며 성과뿐 아니라 실패의 원인까지 분석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데이터는 다시 전략의 토대가 되어, 한 번의 시행착오도 헛되지 않게 만들었다.


  이 대표는 “데이터를 쌓는 이유는 숫자를 남기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죠”라고 강조했다. 이 말처럼, 다니엘프로젝트의 데이터 문화는 행동의 철학이 되어갔다. 구성원들은 수치를 통해 자신의 판단을 검증하고, 그 안에서 스스로 성장의 기준을 찾아갔다. 한 명의 속도로 움직이던 팀이 이제는 시스템의 리듬으로 호흡하기 시작했다.

기술과 문화의 경계를 잇는 창의적 인재들이 모인 다니엘프로젝트㈜는 각자의 전문성과 개성을 존중하며, 데이터와 예술을 결합한 혁신적인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다니엘프로젝트㈜
기술과 문화의 경계를 잇는 창의적 인재들이 모인 다니엘프로젝트㈜는 각자의 전문성과 개성을 존중하며, 데이터와 예술을 결합한 혁신적인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 다니엘프로젝트㈜

 

  
‘위임’으로 세운 리더십의 질서
콘텐츠 산업은 늘 변화를 강요한다. 하루가 다르게 트렌드가 바뀌고, 오늘의 기준이 내일이면 낡은 관행이 된다. 이성현 대표는 이런 환경에서 조직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통제’가 아니라 ‘위임’이 필요하다고 믿었다. 그는 “콘텐츠 산업은 너무 빠르게 변합니다. 그래서 위임이 필요했습니다. 모두가 스스로 설계자가 되어야 조직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했어요”라고 말했다.


  다니엘프로젝트의 위임 시스템은 단순히 권한을 나누는 일이 아니었다. 각 구성원이 스스로 디렉터가 되어야 한다는 철학 아래,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검증까지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공유된다. 리더는 세부 판단을 대신하지 않고, 판단의 기준을 제시한다. 이러한 구조는 조직이 빠르게 움직이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게 하는 장치가 되었다. 실무에서는 회의 문화부터 변화가 시작됐다. 과거처럼 누가 옳은지를 논하기보다,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를 묻는다. 구성원들은 자신이 맡은 업무를 ‘실행’이 아닌 ‘설계’로 인식하며, 프로젝트 전체의 방향을 함께 고민한다.


  뿐만 아니라 이 대표는 자율과 기준의 균형을 조직 운영의 핵심으로 본다. 자율이 과하면 혼란이 오고, 기준이 과하면 속도가 늦어진다. 위임은 그 경계를 조율하는 도구다. 그는 구성원에게 충분한 결정권을 부여하면서도, 모든 판단의 근거가 공통의 목표 위에서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신뢰는 말로 쌓이지 않습니다. 맡겨보고, 그 결과를 함께 보며 만들어지는 거죠.”

 

  그의 말처럼 위임은 책임을 나누는 일이 아니라, 신뢰를 증명하는 과정이었다. 변화의 속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 그것이 다니엘프로젝트가 유지하는 성장의 원리였다.

 

DAI.ONE, 데이터를 언어로 바꾸다
이성현 대표는 언제나 ‘데이터는 이해를 돕는 언어’라고 강조한다. 그가 강조하는 건 기술의 정교함이 아니라, ‘이해를 위한 구조’다. 그렇게 탄생한 엔터테크 솔루션 브랜드가 바로 ‘DAI.ONE’이다. DAI.ONE은 ‘Define. Analyze. Integrate. Into One Intelligence’의 약어로, “정의하고, 분석하고, 통합하여 하나의 인텔리전스로”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해 소비자 반응을 시각화하고, 브랜드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언어로 가공한다. 이 시스템은 기업의 감각적 판단을 수치화해 정교한 전략으로 바꾸며, 광고·퍼포먼스·브랜딩을 하나의 데이터 흐름 안에서 통합한다. 이 대표는 “우리는 데이터를 도구로 쓰지 않습니다. 언어로 씁니다. 데이터는 곧 의사결정의 문법이자, 우리의 생각을 증명하는 언어죠”라고 설명했다.


  그는 산업이 여전히 ‘감각’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과거의 여러 기업이 감 좋은 리더의 판단이나 트렌드 감각에 기대지만, 그 방식으로는 변화의 속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했다. DAI.ONE은 그런 감의 영역을 ‘이해의 구조’로 치환하는 장치다. 데이터를 통해 사람의 감정을 읽고, 그 감정의 흐름을 브랜드의 메시지로 연결하는 과정은 결국 이해의 확장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DAI.ONE은 기업의 마케팅 전 과정에 투입된다. 캠페인 초기 단계에서 타깃 데이터를 추출하고, 실시간 반응을 분석해 콘텐츠의 감정 곡선을 측정한다. AI 기반 분석이 아닌 사람이 직접 해석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언어화’하는 점이 특징이다. 그 결과 ‘맥락이 있는 데이터’가 만들어진다. 이 대표는 “우리가 만든 시스템은 사람을 대신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결정을 돕는 언어입니다. 기술은 이해를 구조화하는 과정일 뿐이에요”라고 말했다.


  DAI.ONE의 핵심 목표는 광고주와 제작자, 소비자 모두가 같은 언어로 데이터를 읽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의 조성이다. 공감의 수치화를 지향하는 DAI.ONE은 예술적 감각이 설득력과 지속성을 가지려면 근거가 필요하다고 주창한다. 그리고 DAI.ONE은 그 근거를 데이터로 만든다.


  시장의 반응은 분명했다. 도입 기업들은 캠페인 리스크를 줄였고, 브랜드의 정체성을 구체적으로 언어화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산업 내에서는 ‘감정의 구조를 수치로 설명하는 기술’로 평가받으며, 기존의 크리에이티브 중심 산업에 새로운 균형점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감각 중심의 산업에 ‘질서’를 세우고, 데이터와 예술이 공존하는 새로운 시장 문법을 만들고 있다. DAI.ONE은 그 변화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상징으로 인식될 것이다.

투명한 공간 설계와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는 업무 환경을 갖춘 다니엘프로젝트㈜의 근무 환경은 콘텐츠 비즈니스의 본질인 ‘사람과 데이터의 연결’을 실현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사진=김남근 기자

 

지속 가능한 영향력, 그리고 다음 스텝으로의 발걸음
다니엘프로젝트의 다음 스텝은 확장이 아니라 정밀화의 시간이다. 이성현 대표는 “우리가 만드는 모든 구조의 끝에는 결국 사람이 있습니다. 이해를 통해 감정을 지키고, 신뢰를 통해 예술을 남기고 싶습니다”라고 강조한다. 조직이 커질수록 중요한 것은 매출이 아니라 신뢰의 축적이며, 이는 수많은 데이터를 해석해 온 지난 시간의 결론이기도 하다.


  회사는 이미 시스템 중심으로 진화했다. 마케팅·프로덕션·미디어가 하나의 구조 안에서 순환하며 전략과 실행, 결과가 실시간으로 연결된다. 그는 “전략부터 실행, 성과 검증까지 내부에서 완결되는 구조가 우리의 경쟁력입니다. 이 피드백 루프가 곧 회사의 속도이고 정확도입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다니엘프로젝트는 국내 탑티어(Top-tier)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과 협업하며 DAI.ONE의 실무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브랜드 전략, 데이터 분석, 팬덤 관리까지 통합하여 설계하는 형태다. “업계의 흐름을 가장 먼저 읽고 그 변화를 정량화하는 일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국내 탑티어 기획사들이 우리의 시스템을 함께 활용하고 있죠”라고 말하는 그의 말은 업계가 다니엘프로젝트의 신뢰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다음 단계는 DAI.ONE 1.0의 공식 론칭이다. 데이터 수집부터 시각화, 리포팅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해 기업의 마케팅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그는 “지금은 성과보다 인프라를 세우는 시기입니다. 데이터를 잘 쌓고 잘 보는 것이 결국 모든 전략의 출발점이니까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속도는 언제든 조정할 수 있지만, 기준이 무너지면 신뢰는 돌아오지 않습니다”라고 강조하며, 확장보다 원칙과 지속을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은 끊임없이 변하고, 기술은 그 속도를 더욱 가속한다. 그러나 다니엘프로젝트의 중심에는 변하지 않는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원칙’이다. 이성현 대표는 데이터를 향한 이해, 사람을 향한 신뢰, 그리고 조직을 지탱하는 기준만큼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믿는다. 무엇보다 빠른 성공보다 오래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 그것이 다니엘프로젝트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이 대표가 추구하는 리더십의 본질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감각의 시대 속에서 이해의 가치를 지켜가며, 원칙으로 신뢰를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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