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소미연 기자】 현대차그룹이 ‘그룹사이버위협대응팀’을 신설했다. 최근 잇따른 해킹 사태가 완성차업계로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고, 앞으로 보편화될 커넥티드카(Connected Car·인터넷에 연결된 자동차)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사이버 보안 컨트롤타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에서 신설한 ‘그룹사이버위협대응팀’은 그룹 내 위협 요인을 점검·분석해 상황 모니터링, 프로세스 개선, 거버넌스 강화 등을 수행한다. 팀장은 양기창 통합보안센터장이 맡았다.
그룹 차원에서 이 같은 별도 조직을 가동하는 것은 처음이나, 사이버 보완을 위한 정보보호 투자는 지난 3년여 전부터 크게 늘려왔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집계한 올해 현대차·기아의 투자 금액은 621억4000만원이다. 전년(425억3000만원) 대비 46.1% 증가한 수준이다. 정보보호 전담 인력도 전년 대비 약 77명이 늘면서 총 262.2명으로 집계됐다.
사이버 보완 강화를 위한 현대차그룹의 투자는 결국 미래차 시장 공략으로 풀이할 수 있다. 커넥티드카는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미래차의 한 종류로, 외부 네트워크와 연결돼 운전자, 차량, 주변 환경, 인프라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차량을 말한다.
커넥티드카 발전 속도는 빨라지는 추세다.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 자율주행 기능 발전 등이 촉매가 됐다. 문제는 사이버 위협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는 점이다. 통신 시스템을 통해 차량 제어권을 탈취당하거나 차량에 수집된 개인정보가 해킹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은 물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어 커넥티드카 사이버 보완은 필수적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부회장 주도로 커넥티드카 시대를 선도적으로 준비해왔다. 2013년 국내 빅데이터 센터를 자체 구축했고, 2021년 독자적으로 커넥티드카 운영체제(OS)인 ccOS를 개발했다. 커넥티드카 소재·부품 인증평가 장비를 구축한 국내 유일한 회사이기도 하다. 연내 전 차종을 SDV로 전환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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