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마다 반복되는 차박 비극…60대 2명 숨진 채 발견

태백 사망사고 현장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강원 태백산에서 차박을 하던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18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6분께 태백시 혈동 태백산 유일사 탐방로 입구 주차장에서 “차박텐트가 연결된 차량에서 모터 소리만 들리는데, 안에 인기척이 없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대는 차량 내부에서 60대로 추정되는 남녀 2명을 발견했으며,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은 차량 시동 유지 또는 난방 기기 사용 과정에서 일산화탄소(CO) 중독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신원 확인 절차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는 겨울철 차박·캠핑 중 일산화탄소 사고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진다. 난방을 위해 차량 시동을 걸어두거나, 텐트 안에서 난방 기구를 사용할 경우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CO 농도가 치솟는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량 시동 후 장시간 밀폐된 공간에 머무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텐트와 차량 실내 난방기 사용 시 반드시 환기와 감지기 설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는 한편, 겨울철 차박·캠핑 이용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