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가 3분기에도 증가하며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정부의 6·27 대책 이후 증가 속도는 뚜렷하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968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말(1천953조3천억원)보다 14조9천억원 늘어난 규모로,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크다.
다만 증가 폭은 역대 최대였던 2분기(25조1천억원)보다 약 10조원(40%) 줄며 확연한 둔화세를 보였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대출과 결제 전 카드사용액(판매신용)을 합친 ‘포괄적 가계부채’로, 국내 가계신용은 작년 1분기 소폭 감소 후 반등해 이번 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가계신용에서 판매신용을 제외한 3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은 1천845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12조원 증가했다. 전 분기 증가액(+23조6천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대출 항목별로는 주택담보대출(잔액 1천159조6천억원)이 11조6천억원 늘면서 전체 증가를 이끌었다. 신용대출·증권사 신용공여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잔액 685조4천억원)도 3천억원 늘었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잔액 1천3조8천억원)이 석 달 사이 10조1천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10조9천억원 늘었지만, 기타대출은 8천억원 뒷걸음쳤다.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잔액 316조2천억원)도 2조원 늘었지만 증가 폭은 전 분기보다 축소됐다. 보험·증권 등을 포함한 기타금융기관 대출(잔액 525조원)은 1천억원 줄었다.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6·27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줄고, 신용대출 한도가 차주별 연 소득 이내로 축소되면서 신용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도 2분기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3분기 가계신용이 0.8% 늘어 증가세가 둔화한 데다 3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실질 GDP 성장률(1.7%)로 미뤄 3분기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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