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온도 차가 커지는 겨울이 되면 따끈한 국물 요리가 먼저 떠오른다. 특히, 담백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황태국을 떠올리는데, 여기에 '미역'을 더하면 국물 맛이 한층 깔끔해지고 황태의 향이 더 부드럽게 살아난다.
황태 미역국은 향을 살리는 볶음 과정만 지키면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고 전체 맛이 균형 있게 잡힌다. 아래는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는 황태 미역국 레시피다.
황태와 미역이 잘 맞는 이유
황태는 겨울철에 손이 자주 가는 재료다. 차갑게 얼렸다가 녹이는 과정을 반복하며 만들어져 지방이 줄고 단백질 조직이 가벼워진다. 이런 특징 덕분에 소화가 편하고 오래 끓여도 기름지지 않아 국물 맛이 부담스럽지 않다.
미역은 찬물에 넣으면 금세 불고 조직이 부드러워, 끓였을 때 질겨지지 않아 국물 요리에 적합하다. 칼륨·칼슘·요오드 등 해조류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무기질이 포함돼 있고, 수용성 식이섬유가 많아 국물에 은은한 점도가 더해진다.
이처럼 두 재료는 맛이 겹치지 않고 조화를 이루며, 영양 구성이 자연스럽게 균형을 잡는다.
'황태'와 '미역' 손질로 기본 향 잡기
먼저 황태 60g을 전자레인지에 45초 돌린다. 이 과정에서 마른 향이 정리되고 결이 조금 풀린다. 전자레인지에 돌린 뒤 가볍게 헹궈 물기를 짜두면 끓였을 때 국물 속으로 맛이 일정하게 스며든다.
마른미역 20g은 찬물에 30분 정도 불린 후 여러 번 헹궈 물기를 제거한 후 먹기 좋게 자른다. 크기가 지나치게 크면 서로 엉켜 국물이 탁해질 수 있어 한입 크기 정도가 적당하다.
'황태'와 '미역'을 볶아 국물 향 올리기
황태 미역국은 미역과 황태에 밑간을 먼저 해 두는 과정이 핵심이다. 밑간 단계에서 향이 미리 스며야 끓였을 때 국물이 뽀얗게 올라오고 맛이 고르게 퍼진다.
불린 미역과 손질한 황태를 냄비에 넣고 미림 1스푼, 국간장 2스푼, 들기름 1스푼, 다진 마늘 1스푼을 한 번에 넣어 5분간 밑간한다. 이때 미림과 황태 향이 서서히 배면서 재료가 따로 놀지 않고 맛이 정리된다.
밑간이 끝나면 냄비를 중불로 올려 2분 정도만 볶는다. 미역의 초록빛이 선명하게 올라오고 황태가 부드럽게 풀리는 정도면 충분하다. 이 과정이 있어야 국물 색이 흐트러지지 않고 뽀얗게 우러난다.
물 보충해 농도 맞추기
볶은 재료에 물 1L를 붓고 뚜껑을 덮어 20분 정도 끓인다. 뚜껑을 닫는 이유는 향이 빠지는 것을 막고 재료가 고르게 우러나게 하기 위함이다. 20분이 지나면 국물이 뿌옇게 변하는데, 이 상태가 제대로 우러났다는 신호다.
1차 끓임이 끝난 뒤 물 500ml를 추가한다. 물을 나눠 넣는 방식은 국물 농도가 너무 묵직해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후 불을 약불로 줄여 15분 더 은근하게 끓인다. 처음부터 끝까지 센불로 끓이면 황태가 부서지고 미역이 질겨질 수 있으므로 불 조절이 중요하다.
간 맞추기와 마무리
마무리 단계에서는 소금 한 스푼으로 기본 간을 잡고, 진간장 한 스푼을 더해 맛을 정리한다. 진간장이 없다면 액젓을 사용해도 좋다. 황태는 끓는 동안 맛이 계속 퍼져 처음부터 많이 넣으면 짜지기 쉬워 간은 조리 후반에 맞추는 것이 좋다. 간을 맞춘 후 총 35분 정도 끓이면 국물에서 깊은 향이 올라온다.
미역은 흐물흐물하지 않고 적당히 살아 있는 식감을 유지하고, 황태는 부드럽게 풀어져 국물에 스며든다.
황태 미역국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마른미역 20g, 황태 60g, 미림 1스푼, 국간장 2스푼, 진간장 1스푼 또는 액젓 1스푼, 들기름 1스푼, 다진 마늘 1스푼, 소금 한 스푼, 물 1.5L
■ 만드는 순서
1. 마른미역을 30분 불린 뒤 깨끗하게 헹구고 먹기 좋은 길이로 썬다.
2. 황태는 전자레인지에 45초 돌려 잡내를 잡은 뒤 가볍게 헹궈 물기를 짠다.
3. 냄비에 미역과 황태를 넣고 미림, 국간장, 들기름, 다진 마늘을 넣어 5분간 밑간한다.
4. 중불에서 2분 볶아 향을 낸다.
5. 물 1L를 붓고 20분 끓인다.
6. 물 500ml를 추가하고 약불에서 15분 더 끓인다.
7. 소금 한 스푼으로 기본 간을 맞춘 뒤 간장 또는 액젓을 1스푼 넣어 조절한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황태는 전자레인지에 돌린 뒤 헹구면 잡내가 정리된다.
- 미역과 황태를 반드시 함께 볶아야 국물이 뽀얗게 우러난다.
- 물은 두 번에 나눠 넣어야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 간은 조리 후반에 맞춰야 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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