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CCTV 분석 중…발화지점·화재 원인 규명 시간 소요
사흘에 걸친 대형화재로 인근 주거지·농경지 등 2차 피해 발생
(천안=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충남 천안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화재가 진화되자 경찰이 본격적인 화재 원인 규명에 나섰다.
천안동남경찰서는 오는 2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화재 현장 첫 합동 감식에 나설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발화지점 추정 지점을 중심으로 화재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증거물을 최대한 확보할 예정이다.
소방 당국이 회수한 내부 폐쇄회로(CC)TV도 임의 제출받아 불이 처음 시작된 곳이 어딘지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운반용 지게차 로봇에서 발생한 전기적 요인이 화재 원인이라는 주장도 나왔지만 경찰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발화지점도 명확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경찰이 확보한 외부 CCTV 화면에 잡힌 영상에는 건물 3층에서 불빛이, 4층에서 연기가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CCTV에 잡힌 영상만 보고 불이 3층에서 시작됐다고 속단하긴 이르고 119에 최초 신고한 경비원은 4층에서 연기를 봤다고 했다"며 "3, 4층 중 어딘가에서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건물 내에 있었던 경비원, 센터장, 소방 안전관리자 등 직원 3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오전 6시 8분께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일반산업단지 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9시간 30여분 만에 큰 불길이 잡히고, 17일 오후 6시 11분께 완전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축구장 27개 넓이와 맞먹는 19만여㎡가 모두 불에 타며 의류와 신발 등이 모두 소실됐다.
사흘에 걸친 대형화재로 분진과 연기가 인근 주거지와 농경지까지 날아들며 2차 피해도 발생했다.
인근 일부 주민들은 눈 통증 등을 호소하며 건강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고, 인근 배추밭에는 분진이 가라앉아 배추를 폐기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로 인해 일대 전기와 가스가 차단되며 인근 공장 등도 가동을 멈춘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천안시는 화재 현장 피해 신고를 받고 화재 발생 구역 비산물 도로 정비와 교통 통제 장기화 대책을 마련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나설 방침이다.
s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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