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국내 최대 의료 인공지능(AI) 연합체인 ‘MAA(Medical AI Alliance)’가 오는 12월 통합 건강 데이터 플랫폼 ‘라이프네트웍스(Life Networks)’를 공식 출시한다. 내년까지 100만명 이상 데이터를 모아 신약 개발과 질병 예측 등 차세대 헬스케어 서비스 혁신에 나선다. AI·제약·보안·의료기기 분야 기업이 연합해 보상 기반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식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모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MAA는 라이프네트웍스를 중심으로 의료와 생활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을 구축, 신약·의료기기 개발과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등 다방면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MAA에는 셀바스AI, 셀바스헬스케어, 메디아나, HLB글로벌, 제이엘케이, 폴라리스AI파마, 한컴위드, 한미사이언스, 인도네시아 실로암병원그룹 등 9개 기업이 참여 중이다. 이들 기업은 각각 음성·영상 AI, 체성분 분석, 환자 모니터링, 글로벌 유통망, R&D 역량 등 핵심 역량을 제공해 데이터 기반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라이프네트웍스는 사용자가 운동량, 식사, 체성분, 유전체 등 데이터를 앱에 입력하면 이를 학습해 질병 예측, 건강관리, 임상 설계 등으로 활용하는 구조다. 데이터 제공자에게는 자체 개발한 ‘라이프 토큰’을 보상으로 지급해 고도화된 인센티브형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 토큰은 자산으로 전환하거나 MAA 회원사 서비스 이용에도 쓸 수 있어, 사용자 참여 유도 효과를 높였다.
MAA는 지난 두 달간 해외 시범 운영을 통해 이미 30만명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국내 서비스까지 개시할 경우 내년 중 100만건 이상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배우 지진희를 모델로 앞세워 마케팅을 준비하는 등 대중 접근성도 강화하고 있다.
기술적 신뢰성을 위해 생성형 AI의 한계를 보완한 ‘뉴로-심볼릭 AI’ 기술도 도입했다. 마인드AI가 참여한 방식으로, 기존 AI가 단순 학습에 머무는 데 반해 논리적 사고와 추론까지 가능해 고품질 데이터 해석이 가능하다. 임상 수준 데이터 확보 시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임상시험 설계 최적화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MAA 관계자는 “셀카나 체성분 사진만 업로드해도 보상받고 개인 건강 리포트를 받는 구조”라며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면서 기업과 사용자가 함께 이익을 공유하는 혁신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바이오·AI 상장사들이 주축이 된 MAA는 모바일 헬스케어를 넘어 아시아 전역으로 데이터 생태계를 확장할 전망이다. 향후 보험사·병원·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도 추진해 의료·헬스케어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MAA 합류를 타진하는 기업도 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한국판 의료 데이터 유니콘이 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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