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자문관이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대통령 관저 이동을 늦추게 된 원인을 “과거 윤석열 정부에서 (청와대를) 너무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놨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탁 자문관은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내달 중순부터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다시 이전하는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대통령 관저가 집무실 등 대부분 시설보다 늦게 이전하는 것을 두고 “직주공간이 분리되는 게 청와대가 갖고 있는 기능 중에 하나를 상실하는 것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뭔가 급박한 일이 있거나 이럴 때 바로바로 대통령께 보고가 되고 대통령도 바로바로 비서동에 내려와서 업무지시를 하거나 업무를 보실 수 있었고 청와대는 거의 같은 공간이었다”며 “근데 그게 분리가 된 게 윤석열 전 대통령 때부터고 다시 돌아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뒤쪽에 개방되어 있는 공간을 다시 일부 통제해야 되는 일이 벌어질 거고 대통령이 관저 그쪽으로 다시 또 들어가게 되면, 사람들이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지도 고민일 것”이라며 “업무 공간까지는 경호라든지 보안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확보가 되더라도 이 주거 공간은 또 조금 더 민감하게 볼 수 있다. 아마 그런 고민들도 있는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여튼 전 정부에서 (청와대를) 너무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놔서 갈 데가 마땅치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내달 서울 용산 소재 대통령 집무실 등을 청와대로 이전할 계획이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며 ‘용산 시대’가 시작된 지 3년 7개월 만에 ‘청와대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한편, 탁 자문관은 이날 12.3 비상계엄 발생 1년을 맞아 이를 기억할 장치를 다양하게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국회는 12·3 비상계엄 발생 1년을 맞아 국민과 함께 당시 상황을 되짚는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기 위해 탁 자문관에게 기획을 맡겼다.
탁 자문관은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을 우원식 의장님부터 국회 쪽에서 고민을 많이 하다가 뭔가 기억할 만한 장치들을 만들어 놨으면 좋겠다”며 “일단 ‘다크투어’를 한번 해보려고 한다. 실제로 계엄군이 내려왔던 장소부터 시작해서, 헬기를 타고 내려왔던 곳, (이재명 대통령 등이) 월담한 곳, 유리창이 깨진 곳, 소화기로 저항했던 곳, 시민들과 맞부딪혔던 곳 등 이 각각의 장소와 공간을 국민의 신청을 받아서 둘러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때 실제로 있었던 분들도 상세하게 설명도 하고, 우원식 의장님이나 당시 현장에서 저항했던 의원들이나 그런 분들도 같이 참여해서 말 그대로 그날을 잊지 않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국회 본관 외벽 전체에 영상을 쏘는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 전시도 준비하겠다는 취지로 “그날 있었던 여러 가지 사건과 기억들의 영상과 사진들이 남아있어 전시하려 한다”며 “(국회 본관에) 영상을 쏴서 어떤 부분엔 동영상, 어떤 부분엔 사진, 그리고 어떤 부분엔 상징적인 이미지들 이런 것들을 다 합쳐서 한 20여 분 정도 상영할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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