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물자 수송에 이용되는 폴란드 주요 철도 선로가 폭발물에 의해 폭파됐다고 폴란드 측이 17일(현지 시간) 밝혔다. 범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전날 바르샤바와 데블린을 잇는 철도 선로가 폭발 장치로 파괴됐다"며 "폴란드 국가안보와 시민들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전례 없는 사보타주(파괴 공작)"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 철도는 "우크라이나에 지원 물자를 전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같은 철도 노선 아래쪽 구간에서도 추가 파괴 흔적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투스크 총리는 배후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범인이 누구든 반드시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르친 키에르빈스키 폴란드 내무장관은 오후 기자회견에서 "주말 동안 2건의 별도 사건이 발생했다"며 "한 건은 사보타주로 확인됐고 다른 하나는 사보타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키에르빈스키 장관은 폭발 현장에서 상당한 양의 증거를 수집했으며 범인의 신원을 빠르게 특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다행히 이번 폭발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피해를 입은 이 철도 노선에선 매일 115대의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고 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유럽 안보 위협이 현실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유럽은 영공과 기반 시설을 보호할 능력을 시급해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헀다.
크리스텐 미크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X에서 폭발 사건을 규탄하면서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적대 행위 배후 세력은 밝혀져야 한다. 우리의 대응은 단결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폴란드와의 연대를 강조하면서, 이번 사건에 러시아가 연루됐을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수사를 통해 답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요청이 있을 경우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러시아의 또 다른 하이브리드 공격일 수 있다. 대응을 시험하려는 것"이라며 "사실이라면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럽 국가들은 최근 드론 등의 영공 침범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해 왔다.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이웃하고 있는 폴란드는 서방이 지원한 군사 물자 등을 전달하는 거점 역할을 해왔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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