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지원가능점수 10점 차이 나…신뢰도 저하 우려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이 별도로 분석해 공개한 수능 가채점 분석 결과의 대학별 지원 가능 점수(원점수 기준)가 서로 크게 달라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혼선을 준다는 우려가 나온다.
양 시도교육청은 수능 이후 학교별로 이뤄진 수험생들의 국어·수학·탐구영역 가채점 결과를 분석해 대학별 지원 가능 점수를 18일 발표했다.
수시의 면접·논술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수능 점수에 기대어 정시를 지원할 것인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참고 자료용으로 공개한다.
광주교육청은 지난 15년간 가채점 결과를 분석해 발표해 왔으며, 전남도교육청은 내부 활용을 위한 분석은 계속해왔지만 외부 발표는 지난해 처음 했다.
2025학년도 수능의 경우 시도교육청 분석 결과를 놓고 별다른 문제 제기가 없었으나, 이번 수능 가채점 분석에서는 양 시도교육청이 제시한 대학별 가능 지원 가능 점수가 많게는 10점이나 차이가 나 분석자료에 대한 신뢰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대 의예과의 경우 광주교육청이 예측한 지원 가능 점수는 일반 280점·지역 278점이었지만, 전남교육청은 288점·286점으로 8점이나 높게 예상했다.
조선대 의예과는 차이가 더 나 전남교육청은 287점·285점을, 광주교육청은 279점·276점을 제시해 지원 가능 점수가 10점 이상 벌어졌다.
가채점 결과 분석 대상이 해당 지역 고3 수험생이므로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것은 당연하나 지원 가능 점수에서 양 시도의 분석이 8점에서 10점이나 차이가 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진학담당 교사는 "아무리 차이가 크게 나더라도 2~3점 정도지 같은 대학 같은과를 대상으로 10점이나 차이가 난다는 것은 어디선가 오류가 있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가채점 분석 결과를 기다리던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은 황당하다며 난감해하고 있다.
고3 수험생 학부모 A씨는 "수시냐 정시냐를 결정할 때 가채점을 분석해 나온 대학별 지원 가능 점수를 참고해야 하는데 광주와 전남 시도교육청이 내놓은 지원 가능 점수가 10점이나 차이나 나면 도대체 누구 분석을 믿어야 하고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양 시도교육청은 자체 기준과 방법에 따라 분석한 것으로 약간의 차이는 발생할 수 있으며, 분석 결과를 단순 참고용으로만 활용해야 한다면서도 지원가능 점수 차이가 큰 이유에 대해서는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광주교육청은 올해도 예년처럼 1만1천여명의 일반고 고3 수험생 대부분으로부터 가채점 결과를 받아 진학전문교사들로 이뤄진 전담팀이 지역대학에 특화해 분석한 것으로 학원 자료보다 훨씬 더 전문적이란 입장이다.
전남교육청의 경우 수험생 가채점 결과 표집조사의 비중을 낮추고 최근 3년간 정시 배치 분석자료와 타지역 진학전문 교사들까지 참여해 분석한 자료로 전문성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남교육청이 자료 발표 일정을 무리하게 앞당기려다 부실 자료를 낸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일선 학교에 19일까지 가채점 결과를 입력하라고 했으면서 광주교육청 발표(18일)보다 늦지 않으려다 표집 자체도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표를 앞당겼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역마다 특성이 있으므로 가채점 결과를 통합하거나 공유하면 자료 신뢰도가 오히려 더 떨어진다"며 "가채점은 3과목 원점수를 분석한 것이므로 실질적인 표준점수를 통해 입시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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