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회장 "트럼프 소송 근거 없어, 맞설 것"…정면 대응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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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회장 "트럼프 소송 근거 없어, 맞설 것"…정면 대응 시사

모두서치 2025-11-18 13:45: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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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BBC의 '연설 짜깁기 보도' 논란 관련 BBC에 최대 50억 달러(7조3000억여원)을 청구하는 소송 제기를 예고한 가운데, BBC 현직 회장이 정면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7일(현지 시간) 더타임스,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사미르 샤 BBC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근거는 전혀 없으며, 우리는 맞서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샤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법적 조치 가능성, 특히 비용이나 합의금에 관한 추측이 많이 오가고 있다"며 "우리는 (공영방송으로서) 기금을 지원받는 특권과 영국 시민들이 납부한 수신료를 보호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BBC는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편집 과정에서 서로 다른 부분을 발췌해 연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폭력을 지시한 것처럼 잘못된 인상을 준 점을 인정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샤 회장도 트럼프 대통령 측에 별도 서한을 보내 사과를 전했다.

BBC는 다만 "문제의 영상 클립이 편집된 방식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명예훼손 소송의 근거가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 측의 배상 요구는 거부했다.

▲해당 영상을 미국 채널에 배포할 권한이 없고 실제 배포하지 않은 점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피해가 있었다고 볼 수 없는 점 ▲편집은 긴 연설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악의적 의도가 없었던 점 ▲해당 클립은 1시간짜리 영상 중 12초에 불과하고 트럼프 지지 발언도 담긴 점 ▲공적 관심사와 정치적 발언에 대한 의견 표명은 미국 명예훼손법상 강하게 보호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명예훼손에 해당할 소지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가짜뉴스라는 용어는 충분하지 않다. 이것은 가짜를 넘어 부패한 것"이라며 "아마 다음주쯤 10억~50억 달러의 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역 기반인 플로리다주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명예훼손 공소시효가 1년이어서 영국 법원에는 소송 제기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미국 수정헌법 제1조, 공인의 명예훼손을 다투려면 '실질적 악의'를 입증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 등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승소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영국 더타임스 등은 보도했다.

또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BBC 해당 프로그램을 시청할 방법이 없다는 점도 BBC 측에 유리한 점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BBC가 대선 1주일 전인 지난해 10월 말 방영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트럼프: 두 번째 기회?'에서 2021년 1월6일 의회 난입 사태 당시 자신이 폭동을 노골적으로 부추긴 것처럼 보이게 연설을 의도적으로 편집했다고 주장하며 사과와 손해 배상을 요구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지옥처럼 싸우기 위해 그들과 함께 국회의사당으로 걸어갈 것"이라고 말하는 영상을 내보냈는데, 실제로는 "평화롭고 애국적인 방식으로 여러분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그들과 함께 걸을 것"이라고 말했음에도 다른 발언과 붙여 한 문장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BBC는 편집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과했고, 팀 데이비 사장과 데버라 터너스 보도국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명예 훼손 주장과 손해배상 요구는 수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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