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은 제30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기후변화를 무시하는 것은 우리가 공유하는 인류애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브라질 벨렝에서 개최 중인 COP30에 17일(현지 시간) 보낸 영상 연설을 통해 "인류 3명 중 1명이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기후변화는 먼 미래의 위협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특히 "파리협정은 인간과 지구를 지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로, 실패한 것은 협정 자체가 아니라 '일각의 정치적 의지'"라고 말했다. 파리협정을 탈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눈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파리협정은 각국이 탄소 배출을 줄임으로써 지구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전 대비 2℃ 이하로 통제하겠다는 내용의 국제 기후변화 협약이다. 각국은 1.5℃ 이하 상승을 목표로 탄소 배출을 감축해야 한다.
그러나 미국은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파리협정에서 탈퇴했다.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재가입했으나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직후 또다시 탈퇴했다. 미국은 COP30에도 불참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온도 상승을 1.5℃ 이하로 막을 시간이 아직 남아 있지만 기회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파리협정과 기후 협력을 뒷받침하는 확고한 연대를 통해 세계 차원의 명확한 신호를 보내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 행동과 정책은 더 정의롭고 안정적인 세상을 위한 투자"라고 덧붙였다.
사상 최초의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는 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 '전쟁부' 명칭 변경 등에 대해서도 공개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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