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화성 IBK기업은행이 시즌 초반 최대 고비에서 ‘선두’ 한국도로공사를 맞는다.
‘명장’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19일 오후 7시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도로공사와 리그 2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1승6패로 최하위에 머문 IBK기업은행은 최근 5연패에 빠지며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반면 도로공사는 개막전 패배 이후 7연승을 달리며 7승1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IBK기업은행의 위기는 ‘부상 악령’으로 시작됐다. 시즌 준비 단계부터 흔들리던 전력은 정규리그 초반 들어 더 깊은 균열을 드러냈다. 어깨 수술로 시즌 아웃된 이소영과 계약 해지하며 레프트 라인이 붕괴된 데 이어 주전 세터 김하경마저 이탈했다.
김하경은 최소 2주 고정 후 재활을 거쳐야 한다. 완전 회복까지 약 8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2라운드 기용은 불가능하다.
전력 핵심 두 축을 잃은 IBK기업은행은 세터진을 완전히 재정비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남은 선택지는 최연진과 박은서를 번갈아 세우는 비상 운영뿐이다.
최연진은 2023-24시즌 1라운드 6순위로 지명된 기대주로 빠른 판단과 깔끔한 토스를 강점으로 한다. 박은서는 실업 무대를 거쳐 프로에 복귀한 경험형 세터로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세터 모두 장점이 뚜렷하지만, 경험과 완성도 면에서 김하경의 공백을 온전히 메우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결국 누가 세트업을 맡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리듬’을 찾는 것이 IBK기업은행의 반등 조건으로 떠올랐다.
문제는 IBK기업은행이 맞닥뜨리는 상대가 다름 아닌 ‘리그 최강 공격력’을 가진 도로공사라는 점이다.
도로공사는 모마·강소휘·타나차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올 시즌 최고의 공격 시너지를 내며 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세 선수 모두 득점 10위 안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화력이 폭발적이다. 여기에 조직적인 수비 안정성까지 갖춰 2021-22시즌 기록한 팀 최다 12연승을 넘어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IBK기업은행이 도로공사의 공격력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서브 전략과 블로킹 라인의 집중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반면 공격에서는 외국인 공격수 빅토리아와 중앙 자원들의 효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한다. 세터 교체 과정에서 나오는 불안정성을 최소화하고, 장기 랠리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필수다.
부상 악재 속에서도 ‘잇몸 배구’로 길을 찾겠다는 IBK기업은행이 선두 도로공사의 파상공세 속에서 반전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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