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향한 수십 년의 노력이 이끌어낸 가장 영화 같은 밤
미국의 영화배우이자 제작자 톰 크루즈가 마침내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넣었습니다. 지난 11월 16일(현지 시각), 그는 미국 아카데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최한 제16회 거버너스 어워드에서 명예 아카데미상(Honorary Oscar)을 품에 안았습니다. 영화 ‘Taps’로 데뷔한 이후 44년 동안 ‘7월 4일생’, ‘제리 맥과이어’, ‘매그놀리아’, ‘탑건: 매버릭’ 등으로 네 차례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지만 한 번도 경쟁 부문에서 트로피를 수상하지 못했던 그가 드디어 거머쥔 첫 오스카이죠.
아카데미가 주목한 공로는 그의 필모그래피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극장 중심의 영화 문화를 지켜온 태도, 현대 액션의 기준을 다시 세운 스턴트 철학, 영화 제작 공동체를 향한 꾸준한 헌신까지. 지난 40여 년 동안 영화인으로서 산업 전반에 남긴 영향력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순간이었습니다.
수상자 소개를 맡은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이것이 그의 첫 오스카일지 몰라도,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며 무게감 있는 예고를 더했습니다. 무대에 선 크루즈는 “영화는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존재하는 방식”이라고 말한 데 이어 극장이 만들어내는 공동의 감정 경험과 영화 예술을 지키고자 하는 자신의 의지를 전하며 관객의 기립 박수를 끌어냈죠.
이날 시상식에서는 진 허숄트 인도주의상을 수상한 돌리 파튼(Dolly Parton)을 비롯해 데비 앨런(Debbie Allen), 윈 토마스(Wyn Thomas)가 함께 무대에 올랐는데요. 의미 있는 수상자들이 이름을 나란히 했지만, 분위기를 압도한 주인공은 단연 톰 크루즈였습니다.
이번 오스카 명예상은 톰 크루즈 영화 인생에 기념비적인 전환점이자 새로운 시작점처럼 보입니다. 그의 다음 행보는 또 어떤 방식으로 스크린을 흔들어 놓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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