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성공회 학교가 '기독교 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노래를 금지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도싯주 풀에 있는 릴리풋 성공회 유아학교는 최근 학부모들에게 "일부 학교 구성원이 해당 노래 속 '악귀' 언급에 깊은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신앙과 상충할 수 있는 주제를 가진 콘텐츠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의 신념을 존중하기 위해, 자녀들이 학교에서 이 노래를 부르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의 조치에 반발했다. 한 학부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학교의 결정은) 터무니없다고 생각한다"며 "제 딸은 K-팝을 정말 좋아하고, 친구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임시 교장 앨링턴은 "학부모들로부터 '골든' 같은 노래가 아이들에게 팀워크, 용기, 친절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자녀가 집에서 어떤 콘텐츠를 접할지는 부모가 선택할 권리를 존중한다"면서도 "학교 공동체 내 다양한 신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기독교인들에게는 악령에 대한 언급이 매우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아이들이 서로 다른 시각을 이해하고, 타인의 신념을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돕는 것이 학교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 8월 공개 후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며 넷플릭스 내 최고 조회수 영화 중 하나로 떠올랐다. 작품은 걸그룹 '허트릭스'가 보인밴드로 위장한 악마 집단 '사자보이즈'와 맞서는 내용을 담았다. 영화 OST인 '골든(Golden)', '소다 팝(Soda Pop)', '유어 아이돌(Your Idol)' 등은 글로벌 히트를 기록했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