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스타트업이 한자리에 모여 다음 10년의 콘텐츠 기술 경쟁력을 가늠하는 대규모 축제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11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CKL스테이지에서 ‘2025 콘텐츠 넥스트 웨이브’를 연다. 스타트업 데모데이와 기술 융합 경연, 기획 공연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구성으로, 기술 창업·투자 생태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행사로 평가된다.
이번 행사는 창업 초기 기업의 아이디어 검증부터 AI·XR 기반 콘텐츠 기술의 진화까지 폭넓게 다루는 점이 특징이다. 콘진원이 지난 10년간 이어온 창업·육성 프로그램의 성과를 정리하는 발표 자리도 마련돼, 향후 지원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도 주목받는다.
핵심 프로그램인 스타트업 데모데이 ‘콘텐츠 웨이브’는 27일 진행된다. 올해 데모데이에 진출한 6개 기업은 기술과 서비스 품질을 바탕으로 선발된 곳으로, 투자 유치를 전제로 한 경쟁 무대에 오른다. 우수 기업에게는 총 2,100만 원의 상금이 배정되어 있다.
결선에 오른 기업은 다음과 같다. ▲구루컴퍼니 : B2B 플러그인 콘텐츠 플랫폼, ▲다이브엑스알 : XR 보드게임 플랫폼 ‘테이블 파티(Table Party)’, ▲무븐트 : AI 기반 댄스 생성 언리얼 엔진 플러그인, ▲스튜디오메타케이 : AI 제작 자동화 솔루션, ▲씨지테일 : 버추얼 AI 로봇 인플루언서 캐릭터, ▲오버레이 : 3D 기반 협업 모델링 도구
이날 행사에서는 창업지원사업 10년 성과 발표와 함께 민간 창업지원 기관 포상도 진행된다. 올해 신설된 정부 표창이 포함돼, 콘텐츠 창업 분야에서 민·관 협력 모델의 중요성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둘째 날인 28일에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경쟁하는 ‘컨버전스 웨이브’가 열린다. 15:1의 예선을 통과한 5개 기업이 결선에 올랐다. 총 상금 9,000만 원 규모로, 기술 경쟁 구조만 놓고 보면 올해 가장 치열한 데모데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결선 기업은 다음과 같다. ▲드랩 : 비주얼 RAG 기반 상업용 콘텐츠 생성 솔루션, ▲북아이피스 : AI 교육 콘텐츠 플랫폼, ▲사운드플랫폼 : 오디오 마스터링 AI 솔루션, ▲오디오가이 : 공간음향 IP 기반 통합 솔루션 ‘SOUND360’, ▲인쇼츠 : 프리미엄 영상 복원·업스케일링 AI 기술. 경연 이후에는 콘텐츠 업계 전문가 강연도 이어진다.
류정혜 과실연 AI미래포럼 공동의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는 K-콘텐츠 전략’, 이승우 스튜디오리얼라이브 대표는 ‘엔터테크 시대의 콘텐츠 확장성’을 주제로 미래 콘텐츠 산업 방향을 짚는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기술 기반 퍼포먼스를 결합한 토크 세션 ‘신기술로 열어가는 콘텐츠의 미래’이다. AI·XR·공간음향 등 기술 변화를 실제 콘텐츠 제작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스타트업의 실전 전략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행사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CKL스테이지 개관 10주년 기념 공연 ‘뮤직 웨이브 위드 CKL스테이지’가 진행된다. CKL기업지원센터의 입주·졸업 기업이 협력하는 방식으로 기획됐고, 인기 뮤지션들이 참여해 행사 색채를 넓혔다.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대중적 인기를 가진 밴드 브로콜리너마저, ▲감각적인 보컬과 창작 능력을 겸비한 윤마치, ▲제22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상 수상팀 산만한시선
공연은 무료이며, 사전 신청은 20일까지 CKL스테이지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능하다. 비즈니스 중심 프로그램 위주의 기존 행사와 달리 대중과의 접점을 넓혔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유현석 콘진원 원장직무대행은 “스타트업과 투자기관, 시민이 함께 콘텐츠 산업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또 “창의와 도전을 기반으로 K-콘텐츠 생태계가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행사 사전 신청은 11월 25일까지 이벤터스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기술 개발 중심의 콘텐츠 창업은 꾸준히 확장되고 있어, 올해 ‘넥스트 웨이브’가 어떤 기업을 주목하게 만들지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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