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지검 합동수사단(합수단)에 파견된 백해룡 경정이 이끄는 수사팀이 5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8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백 경정 수사팀에 파견된 수사관 4명 중 2명은 지난 14일 경찰로 원대로 복귀했다. 이들은 백 경정에게 '개인 사정'을 이유로 들었다.
백 경정은 합수단 합류 약 한 달 만인 지난 13일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킥스) 사용 권한을 부여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백 경정의 파견 기간을 내년 1월 14일까지로 2개월 연장한 바 있다.
백 경정은 "킥스도 안 되고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니까 오래전에 복귀 신청을 했다"며 "미안해서 얼굴을 못 보겠다. 이 상태로 지속되면 남은 2명도 버티기 힘들 것"이라 말했다.
이어 "3명으로 하는 데까지는 해야죠"라면서도 "3명으로는 한 곳도 압수수색을 못 한다. 체포하는 건 정말 생각하기도 어렵고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설명했다.
백 경정이 지난 10일 법무부, 행정안전부와 국무조정실에 수사팀을 15명으로 충원해달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답은 오지 않았다고 한다.
백 경정은 "수사팀은 부여된 권한과 책임 속에서 기세라는 게 있는데, 대검과 경찰청에서 '팀이 사라질 거다' 계속 메시지를 주면 누가 수사 협조를 하겠냐"며 "인원도 서로 약속 대련 하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경찰 수사는 영장 신청 단계가 있어서 폭주할 수 없다"며 "성역 없이 수사하라는 대통령 말씀을 행정안전부 장관, 법무부 장관, 경찰청장, 검찰총장이 가볍게 듣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어 "제가 지금 수사하는 건 마약수사가 아니라 마약 유통에 관여해 나라를 망쳤던 공무원 조직에 대해 기획 수사하는 것"이라며 "지금 관세청과 검사들은 한 번 몸을 담가서 공범이 돼 버렸다. 절대 세관 직원들을 수사 못한다"고도 주장했다.
또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김연실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 기획관, 마약범죄 합동수사본부 신준호 차장검사, 윤국권 동부지검 합수팀장 등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아직 별도의 충원 공고를 올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규정상 파견을 받는 기관에서 요청해야 한다"며 "사유는 모르겠지만 검찰에서 두 명은 연장 신청을 안 했다"고 설명했다.
동부지검 관계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은 따로 답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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