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부천)=신희재 기자 | "(아산 우리은행을 이긴 게) 너무 꿈 같아서 실감이 잘 안 난다."
부천 하나은행의 5년 차 가드 박소희(22)가 지독했던 우리은행전 무승 징크스를 깬 뒤 기쁨을 만끽했다.
박소희는 17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리은행과 홈 개막전에서 27분 14초 동안 3점슛 2개 포함 14득점 8리바운드를 올렸다. 하나은행은 박소희의 활약을 앞세워 우리은행을 66-45로 제압했다.
이날 하나은행은 우리은행 상대로 부천 홈에서 9년 만에 승리를 챙겼다. 지난 시즌까지는 홈에서 27연패를 기록하며 우리은행만 만나면 작아졌지만, 새 시즌 첫 경기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 중심에 가드 박소희가 있었다. 2021-2022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하나은행에 입단한 박소희는 지난 시즌까지 성장이 정체된 듯한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지난 3월 부임한 이상범 신임 감독 체제에서 전혀 다른 선수로 탈바꿈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소희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감독님이 새로 오신 뒤 가장 많이 바뀐 게 훈련량이다. 지난 시즌에 비해 웨이트와 뛰는 양이 2~3배 많아졌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몸도 많이 올라오고 부상도 없어졌다. 훈련량을 믿고 경기에 자신 있게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소희는 하나은행에 입단한 뒤 5년 만에 홈에서 우리은행 상대 첫 승을 올렸다. 그는 "그동안 우리은행과 붙으면 경기 전부터 겁먹고 자신감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엔 두려움보다는 훈련한 게 얼마나 통할까 기대감이 더 컸다. 연습했던 수비나 체력적인 부분들이 경기에서 잘 보인 것 같아 만족한다"고 했다.
승리 비결은 '팀 퍼스트' 정신이었다. 박소희는 "예전엔 사람들에게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는데, 이번엔 감독님이 '뭘 해야 한다기보다는 승리만 보고 팀을 생각하라'고 주문하셨다. 팀이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간결하게 농구한 게 잘 풀린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소희는 앞으로도 개인 기록보다 팀 성적을 우선에 두고자 한다. 그는"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장 큰 목표다. 지금은 개인 기록을 신경 쓰지 않고 그것만 바라보고 있다"며 "매 시즌 수비에서 너무 안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올 시즌엔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할 수 있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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