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VIBE] 전태수의 '웹 3.0' 이야기…문화경제도 지역 주권형으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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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VIBE] 전태수의 '웹 3.0' 이야기…문화경제도 지역 주권형으로 해야

연합뉴스 2025-11-18 09:13: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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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세계 한류 팬은 약 2억2천500만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지구 반대편과 동시에 소통하는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도 열리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시대입니다. 연합뉴스 동포·다문화부 K컬처팀은 독자 여러분께 새로운 시선으로 한국 문화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시리즈는 매주 게재하며 영문 한류 뉴스 사이트 K 바이브에서도 영문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도심 전체가 축제장'…구미시 주말축제에 25만명 찾아 '도심 전체가 축제장'…구미시 주말축제에 25만명 찾아

(구미=연합뉴스) 경북 구미시는 지역축제에 25만명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앞서 기존에 분산됐던 10여개의 행사를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함께 개최했다. 푸드페스티벌이 진행된 1.5km의 송정맛길, 청춘힙합페스티벌이 열린 동락공원, 독서문화축제가 열린 중앙도서관·형곡근린공원은 인파로 붐볐다. 구미에서는 오는 31일 'K-POP 콘서트', 11월 7~9일 '라면축제'도 열린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방문객이 머무는 시간이 곧 지역의 활력이 되는 만큼, 많은 관광객이 구미를 찾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송정맛길에 몰린 인파. 2025.10.19 [구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tkht@yna.co.kr

K-팝은 세계가 인정한 한국 문화의 대표 브랜드가 됐지만, 그 이면에는 오랫동안 불거진 한계가 있다. 바로 서울과 몇몇 대형 기획사에 문화산업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된 구조다. 그러다 보니 지역 청년과 창작자가 자기 삶의 터전에서 글로벌 무대를 꿈꾸기 어려운 현실이다.

요즘 필자가 주목하는 지역 기반 오디션 프로젝트 'K-힙합 월드리그'(2026년 개최 예정)는 이 문제를 뛰어넘기 위한 가장 혁신적이고 공공성 있는 문화경제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 지역이 세계로…K-힙합, 문화경제 혁신 플랫폼이 되다

K-힙합 월드리그는 과거 대도시 중심, 하향식의 음악 생태계를 지역 주권형, 분권형 창작경제 구조로 탈바꿈시키는 시도를 본격화한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서울, 인천, 경기, 부산, 울산, 거제, 대전, 광주 등 8개 권역별 리그가 지역 고유의 개성과 산업 자원을 바탕으로 독립적 문화경제 도시로 성장하도록 운영된다는 점이다.

각 리그가 자체적으로 예선, 본선, 백스테이지 창작, 지역 내 공연, 교육, 글로벌 연계 등 다양한 창작 생태계를 주도하며, 이는 오디션만이 아닌 장기적인 문화도시 인프라로 확장돼간다.

이 구조는 문화의 수도권 쏠림과 지방 소멸을 막는 '지방분권-지역 주권' 국가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도 지역 문화 거점도시 육성, 지역형 콘텐츠 제작 지원 정책, 지역축제 인프라와 연계한 상생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K-힙합 월드리그의 차별성은 디지털 신기술을 전면에 도입한 운영방식에 있다. 춤, 노래, 랩, 영상, 비트메이킹,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창작물이 지역 어디에서나 온라인으로 직접 제출된다. 1차 심사는 인공지능(AI)이 기술적 완성도와 창의성·구조력을 정량 분석하며, 세부 피드백을 제공한다. 국적, 나이, 배경, 언어에 상관없이 콘텐츠 그 자체의 역량으로 평가받는 글로벌 오픈 리그 생태계를 연출하는 방식이다.

K-힙합 월드리그 조직위는 결정적으로 최종 심사가 각 지역 대학, 문화예술계, 현지 창작자 등 전문가 집단이 주체가 된다고 밝혔다. 지역의 심미관과 문화정체성을 반영한 '분권형 평가-심사모델'이 운영됨으로써, 중앙집권적인 스타 시스템을 대체하는 방식이다. 참여와 분권을 통해 문화산업의 다양성과 공공성을 모두 살리는 모델이다.

또한, 조직위는 웹 3.0 기반의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창작물의 지식재산권이 투명하게 관리되고, 글로벌 참가자에게 수익이 자동 분배된다는 사실도 밝혔다. 지역 토큰 발행을 통해 해외 창작자와 지역경제가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신개념 경제권 실험도 병행된다. 지역 주권형 문화경제 생태계가 실제 수익과 일자리, 도시 혁신으로 연결될 수 있는 구조다.

◇ 상시 창작·리그 생태계 구축, 프로그램을 넘어 '도시 시스템'으로

기존 대부분의 오디션이나 경연 프로그램은 방송이 끝나면 생태계도 끝나는 일회성 소비 구조였다. 반면 K-힙합 월드리그는 매주 온라인 창작, 매월 지역 리그, 연간 글로벌 결승 등을 상시 운영한다. 각 지역에는 창작 교육·스튜디오·촬영·유통·배분 시스템이 돌아가며, 현장 공연, 버스킹, EDM·DJ 축제, 지역청년 창작소유 등으로 이어진다.

서울은 네트워크 허브, 인천은 항공·물류 관문, 경기는 AI·메타버스 기술 중심지, 부산은 영화 음악 융합문화도시, 울산은 산업도시의 문화 전환 실험지, 거제는 이순신 스토리의 세계화 거점, 대전은 과학문화 엔진, 광주는 예향 기반의 스토리 창작산업 도시로 특화된다. 8개 권역 자체가 문화산업과 지역경제의 자생적 성장 허브로 진화하는 전략이다.

글로벌화 시대, 한국은 더 이상 제조업 중심 경쟁력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 AI, 웹 3.0, K-힙합, 지역 주권의 융합은 기술·문화·경제를 통합하는 새로운 문화 경제 전력이 될 수 있다. 지역 대학, 청년, 기업이 직간접적으로 콘텐츠 산업 주체가 되고, 리그 운영과 연계된 수익·일자리가 지역사회로 환류되는 공공경제 모델이 가능해진다.

전국적 균형 발전, 글로벌 문화 영향력, 경제적 자립이라는 당대의 가장 중요한 국가적 과제를 동시에 해소하는 실험이다.

필자가 바라본 K-힙합 월드리그는 지역 주권형 공공 문화경제 실험장의 상징일 뿐 아니라, 한국형 문화도시 산업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점이 될 것이다. 전통적으로 남해안과 이순신 정신에 기대어 세계를 향한 방어와 도전의 역사를 이어온 한국. 이제는 문화 플랫폼과 산업 구조, 자본 순환까지 전국 단위로 혁신하는 참여형 문화경제 모델을 선점할 때다.

이것은 개인 성공이나 이벤트가 아니라, 한국의 미래 국민 모두를 위한 공공 자산, 국가 성장전략, 그리고 세계 문화시장에서의 보편적 경쟁력의 선언이다. K-힙합 월드리그의 탄생은 콘텐츠 중심의 이익만이 아니라, 문화와 기술, 지역, 경제, 청년, 교육이 모두 연결되는 참여·공정·분권형 K-컬처의 새 시대를 열 것으로 본다. 그야말로 새로운 '한류 4.0' 시대를 기대해본다.

전태수 웹 3.0·블록체인 전문가

▲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장. ▲ 한국인터넷미디어윤리위원회 이사장. ▲ 세계스타트업포럼 대표.

<정리 : 이세영 기자>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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