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트럼프 7조원 손배소 위협에 "명예훼손 아니다" 투쟁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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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트럼프 7조원 손배소 위협에 "명예훼손 아니다" 투쟁 방침

연합뉴스 2025-11-18 08:43: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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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료 낸 영국민 보호"…발언 짜깁기 사과했지만 의미 선긋기

소송지 텃밭 플로리다 유력…미국 '표현의 자유' 재확인할 시험대 성격

영국 런던에 있는 BBC 본사 영국 런던에 있는 BBC 본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영국 공영방송 BBC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큐멘터리 짜깁기 논란'과 관련해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경우 맞서 싸우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미르 샤 BBC 회장은 17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금 등을 요구하는 법적 조치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물론 우리는 이 모든 과정에서 우리 자금의 특권적 성격과 수신료 납부자인 영국 국민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확실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하게 말하지만, 우리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며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근거는 전혀 없으며, 우리는 이 문제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BBC는 영국 TV 시청 가구에 부과되는 의무적 수신료로 운영되는 방송사다.

앞서 샤 회장은 논란이 된 영상 편집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편지를 보냈다. 다만, 명예훼손 소송의 대상이 된다는 주장에는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BBC가 미 대선 직전인 지난해 11월 방영한 다큐멘터리에서 자신의 연설 내용을 짜깁기해 2021년 1월 6일에 있었던 '의회 폭동'을 선동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0년 1월 6일(현지시간) 의회폭동 직전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구국의 행진'이라는 주제로 백악관 근처 엘립스 공원에서 열린 연설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대선불복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저항을 촉구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2020년 1월 6일(현지시간) 의회폭동 직전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구국의 행진'이라는 주제로 백악관 근처 엘립스 공원에서 열린 연설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대선불복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저항을 촉구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에는 기자들에게 10억∼50억달러(약 1조5억∼7조3천억원)를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도 했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들은 BBC의 연설 편집으로 "대통령의 명성과 재정적 피해가 엄청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명예훼손 소송도 영국이 아닌 플로리다주에서 제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영국에서는 명예훼손 소송 제기 시한인 1년이 만료됐다.

플로리다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지역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성향이 매우 강한 곳이기도 하다.

다만 법률 전문가들은 미국이 수정헌법 1조를 통해 표현의 자유를 강력하게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재판에서 더 엄격한 법적 기준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BBC는 문제의 다큐멘터리가 미국에서 방송된 적이 없고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플로리다 유권자들은 이를 시청할 수 없었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겼는데도 평판이 훼손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논리를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논란이 불거지자 BBC에서는 고위직 2명이 사임했고, 사측도 공식으로 사과했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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