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임헌섭기자] 금융감독원이 카드업계와 함께 카드포인트 소멸을 줄이고 소비자 권익을 강화하기 위한 대대적인 제도 개선에 나선다. 특히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포인트 소멸액이 매년 증가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가 포함됐다. 고령층 포인트 소멸액은 2020년 108억 원에서 2024년 150억 원으로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개선의 핵심은 ‘카드포인트 자동사용 서비스’의 전면 확대다. 카드 결제 시 소비자가 미리 지정한 단위만큼 자동으로 포인트가 결제대금에서 차감되는 방식으로, 현재 일부 카드사만 운영 중이었으나 앞으로 전업 카드사 8곳 전체로 확대된다. 소비자는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언제든 서비스 신청과 해지가 가능하다.
특히 고령층(65세 이상)의 경우 별도 신청 없이 자동사용 서비스가 기본 적용된다. 자동 사용을 원치 않는 고객은 고객센터나 ARS를 통해 간단히 해지할 수 있도록 한다. 금융당국은 제도 변경으로 인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2026년 1월부터 카드사별 사전 안내를 실시하고, 2026년 2월부터 순차적으로 자동 적용을 시작한다.
또한 기존 이용대금명세서의 단순 안내 방식도 개선된다. 소비자는 명세서 내 QR 코드 또는 바로가기 배너를 통해 포인트 현금화·기부 등 사용 화면으로 즉시 이동할 수 있는 ‘원스톱 사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포인트 확인 즉시 사용으로 이어지는 환경을 구축한다.
포인트 소멸 안내도 한층 강화된다. 종전에는 명세서를 통해서만 소멸 예정 정보를 제공했으나 앞으로는 소멸 1개월 전·1주 전 등 추가 문자 또는 알림톡 안내가 제공된다. 금감원은 포인트 소멸 사실을 보다 명확히 인지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결제원과 여신금융협회가 제공 중인 ‘카드포인트 통합조회·현금화 서비스’ 홍보도 확대된다.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고령층을 위해 사용법 교육도 강화해 포인트 활용률을 높일 예정이다.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는 시스템 구축을 2025년 말까지 완료하고, 카드포인트 자동사용·원스톱 사용·소멸 전 문자 안내 등 개선 방안을 순차적으로 시행한다. 특히 고령층 자동사용 서비스는 소비자 안내 절차를 거쳐 2026년 2월부터 적용될 계획이다.
금감원은 이번 조치로 포인트 사용 편의성이 크게 향상되고, 고령층의 포인트 소멸 문제 역시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시행 과정에서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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