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업계에는 ‘6개월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잘못이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유튜버라도 보통 6개월이 지나기 전 자숙을 마치고 복귀하는 현상에서 비롯된 말인데요. 사실 6개월 간 유튜브 계정에 새 게시글이나 영상이 없으면 해당 채널이 휴면 계정으로 인식돼 조회수 수익 지급이 중단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백종원의 경우 그가 없이도 업로드 공백 없이 채널이 운영되고 있지만, 절묘하게도 지난 '빽햄 사태'를 비롯한 더본코리아의 여러 논란들로 자숙의 기간을 보내던 그가 딱 6개월 만에 MBC 예능 〈남극의 셰프〉로 복귀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약 1년 전 촬영을 마쳤지만 백종원 논란 여파로 방송이 연기됐죠.
6개월 만에 나오는 백종원 예능 '남극의 셰프', 논란과 기대 포인트
사실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는 흥미롭습니다. MBC 다큐멘터리 시리즈 중 호평을 받은 〈남극의 눈물〉을 공동 제작한 STUDIO X+U가 MBC와 의기투합하여 13년 만에 다시 남극을 찾으며 ‘기후 환경 프로젝트’를 펼친다는 내용이에요. 제작진은 단순히 해외에서 요리를 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그 요리를 먹는 사람들인 ‘극한에서 살아가는 대원들’이 주인공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출연진 또한 요리를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원의 한 사람으로서, 30 여개 국가의 연구 기지와 특별 보호 구역인 펭귄 마을 등 여러 극지 업무를 맡아 생활한다는 원칙을 지켰고요. 그러나 여전히 '백종원의 복귀는 이르다'는 목소리와 함께, 현실감 넘치는 연출을 위해 한국에서 식재료를 공수하지 않은 채 실제 대원용으로 이미 보급된 것만 요리에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며 오히려 기지에 민폐를 끼쳤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6개월 만에 나오는 백종원 예능 '남극의 셰프', 논란과 기대 포인트
그럼에도 〈남극의 셰프〉가 기대를 낳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우선 백종원과 함께하는 출연진의 면면을 보겠습니다. 〈남극의 셰프〉에는 배우 임수향과 채종협, 그룹 EXO의 수호가 동행합니다. 앞서 제작진은 출연자 섭외에 가장 고민했던 부분을 밝힌 적이 있는데요. 매니저 없이 혼자 극지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한 달이라는 시간을 빼서 참여할 수 있는 지 여부를 봤다고 했습니다. 더불어 해상 안전 훈련 및 육상 훈련을 이수하고 마지막 신체검사까지 통과해야만 한다는 조건도 있었죠. 백종원과 세 사람은 강한 바람이 부는 영하의 날씨를 견디는 것은 물론 매번 고무보트를 이용해 거센 파도가 일렁이는 빙하 사이를 헤쳐야 하는 극한 환경에 적응해 냈다는 후문입니다. 무엇이든 예측할 수 없는 남극에서 그들이 어떤 색다른 케미를 발휘할 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6개월 만에 나오는 백종원 예능 '남극의 셰프', 논란과 기대 포인트
남극에서 어떤 요리를 할 수 있을지도 주요 시청 포인트입니다. 남극 기지는 1년에 한 번만 식자재가 보급되기 때문에 항상 부식 창고가 텅 비어있고, 있는 것마저도 냉동 재료로 제한돼 있죠. 때로는 사냥을 통해 직접 고기를 수급하는 경우도 있고요. 혹독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월동 대원들에게 맛 뿐 아니라 영양도 훌륭하고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할 수 있을지, 또 그 과정에서 어떤 요리가 새롭게 탄생할지 궁금해지네요. 마지막으로는 백종원의 복귀 성공 여부입니다. 〈남극의 셰프〉가 대중을 상대로 한 그의 활동 지속 가능성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백종원은 과연 어떤 태도로 등장하는지, 편집과 자막은 어떻게 그를 설명할지 등이 프로그램의 내용 만큼이나 주요한 관심을 받을 듯합니다. 당초 12부작을 예정했으나 현재는 7부작으로 수정됐다는 〈남극의 셰프〉는 17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영합니다.
6개월 만에 나오는 백종원 예능 '남극의 셰프', 논란과 기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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