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김민석 국무총리를 향해 “국무총리 자리를 서울시장 선거운동용으로 낭비할 생각이면 총리를 당장 때려치워라”라고 직격했다.
나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민석 총리가 총리 일은 내팽겨 치고, 연일 서울시장 선거운동 중이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10·15 부동산대책 실패로, 국민들은 대출과 내집마련의 사다리가 끊어지고, 73만 ‘그냥 쉼’ 청년, 청년고용 문제도 악화된 상황”이라며 “민생이 어렵고 국민 시름이 깊다. 총리로서 해야할 일이 산더미”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이날 김 총리가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을 두고 ‘받들어 총’ 조형물이라고 말한 것 또한 “한국전쟁 참전국을 기리기 위한 광화문 조형물에 대한 저급한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는 “군사정권 시절, 교련시간 억압의 향수를 자극해 안보기념물까지 이념몰이 하려는 것에 다름없다”며 “‘받들어 총’이라는 말 한마디에 이들의 역사관, 안보관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를 지킨 전쟁의 기억도, 우리를 도운 동맹국들의 희생도, 그들에게는 여전히 불편한 역사다. 미국문화원까지 점거했던, 반미운동권 시절의 굴절된, 편협한 시각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6·25 전쟁 자유진영 참전국들이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준 것을 부정하고, 참전국들로 인해 남북통일이 안 됐다고 하는 반자유 종북적 역사관”이라며 “이들은 용어와 역사를 잠식하며, 국민의 생각까지 조종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로는 “전시작전권 ‘전환’을 ‘회복’이라 바꾸고, '미북'을 '북미'로 고친다. 순서를 바꾸고 단어를 바꿔가며, 자유 진영의 질서를 비틀고 동맹의 의미를 흐린다. 국가의 우선순위, 기본토대를 하나씩 바꿔 끼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아울러 나 의원은 “김민석 총리, '받들어 이재명', '서울시장 선거운동'만 하지말고 정신차려야 한다”며 “국무총리 자리를 서울시장 선거운동용으로 낭비할 생각이면, 총리 당장 때려치우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총리는 지난 10일 서울시가 종묘 인근 초고층 건물 건립을 승인하자, 종묘를 직접 방문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14일에는 한강버스 뚝섬 선착장을 찾아 철저한 안전 관리를 주문했다.
또 이날은 서울시가 한국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 의미를 담은 조형물을 설치하겠다고 한 광화문광장을 찾아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모신 광화문에 굳이 ‘받들어 총’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을 국민들이 이해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리의 연이은 ‘서울시 저격’ 행보에 그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불거졌으나, 김 총리는 “서울시 이슈 제기에는 정치적 해석이 불필요하다”며 출마설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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