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오토 아도 감독이 손흥민과 추억에 대해 이야기하며 멋진 경력을 쌓은 것에 박수를 보냈다.
1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의 오토 아도 감독과 카말 딘 술레마나가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가나는 오는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른다.
가나와 한국은 약 3년 만에 서로를 마주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는 한국에 3-2 승리를 거뒀다. 비록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에서 굴욕적인 탈락을 맛보긴 했지만,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는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만큼 한국이 아프리카 팀을 대비하기에는 가나가 최상의 상대라 할 만하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는 가나 핵심 대부분이 한국에 오지 않았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2골을 넣었던 모하메드 쿠두스를 비롯해 조던 아이유, 토마스 파티 등 주축 6명이 부상 등을 이유로 11월 A매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일본전을 치른 앙투안 세메뇨, 아부 프랜시스, 모하메드 살리수도 부상 등 각자의 사정으로 한국에 들어오지 않고 먼저 복귀한 걸로 알려졌다.
선수단이 19명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가나는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한다. 아도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따뜻한 환영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준비 과정에서 몇몇 선수들이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대체 과정에서 비자 문제가 있어서 빠르게 대체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준비는 잘했다"라며 "대한민국의 장점과 할 수 있는 걸 잘 안다. 수비는 김민재가 잘 지켜주고 있다. 공격에는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 황희찬 등 강력한 선수들을 보유했다는 걸 안다. 좋은 경기가 될 거다. 마지막으로 만난 건 월드컵 조별리그였다. 당시 승리를 가져왔지만 내일은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온 술레마나 역시 "내일 경기가 기대된다. 한국의 강점을 잘 인지하고 있다. 월드컵에서 경기했지만 이번엔 또 다른 팀과 경기를 치르는 거다. 훌륭한 경기가 될 거고,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한다"라며 한국전 좋은 경기를 다짐했다.
가나는 일본을 상대로 0-2로 패배했다. 아도 감독은 "일본이 굉장히 압박이 강했다는 걸 알고 있고, 경기에서 어려움도 겪었다. 이를 통해 많은 걸 배웠다"라며 "한국도 일본과 동일하게 압박이 강할 걸로 예상한다. 한국은 그 점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빌드업을 했을 때 공을 뺏긴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조심해야 한다. 한국의 강점은 공수 전환이 빠르다는 거다. 우리가 내일 경기 준비하고 들어가야 할 부분이다"라며 한국을 상대로도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했다.
이어 "특히 한국이 공격 전환 시에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기 때문에 공을 뺏겼을 때 공간을 내주면 안 된다. 또한 세트피스 문제도 있다. 페널티박스 근처 세트피스에도 한국이 강점이 있다. 손흥민과 같은 좋은 선수가 있기 때문에 내일 경기에 주의하면서 배워가야 한다. 한국에는 많은 좋은 선수들이 있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배워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한국을 상대로 최대한 많은 성과를 얻겠다고 전했다.
아도 감독은 손흥민과 함부르크 시절 코치와 선수로 연을 맺었다. 관련해 손흥민은 앞선 기자회견을 통해 "처음 독일 생활을 했을 때 (차)두리 형과도 연결해주신 분이 지금 가나 감독님이시다. 어려울 때 항상 도와주시고 찾아와주셔서 한 마디 한 마디 해주신 게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아도 감독도 화답했다. "손흥민 선수를 다시 보게 돼 기쁘다. 훌륭한 선수다. 손흥민이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는데, 나도 그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며 "손흥민이 영어를 잘하지 못했고, 나도 한국말을 못해서 항상 차두리에게 통화로 도움을 받았다. 어떤 걸 기대하고 어떤 걸 원하는지 차두리를 통해 소통했다. 손흥민에게 미안한 부분도 없잖아 있다. 전술적인 게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출전 기회를 많이 가져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유스를 넘어 1군까지 커리어를 잘 쌓아나가 축하한다는 말을 뒤늦게나마 전하고 싶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또한 "손흥민은 발밑, 기술, 침투, 슈팅 등이 모두 좋다. 그를 제외하고 경기를 구상하기는 어렵다. 우리 선수들로 하여금 손흥민이 공간이 있을 때 들어갈 수 있는 걸 인지하고 그 공간으로 수비를 빨리 내릴 수 있을지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그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라며 손흥민을 잘 틀어막는 게 주요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