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상암)=류정호 기자 | 가나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오토 아도 감독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한국전에서도 승리를 다짐했다. 옛 제자 손흥민과의 재회를 반가워하면서도, 당시 소통이 쉽지 않았던 작은 에피소드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가나 축구 대표팀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홍명보 감독의 한국과 맞붙는다. 가나는 지난 14일 일본 원정에서 0-2로 패한 뒤 한국으로 이동했다. 가나는 맞대결에 앞서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 아도 감독과 카말딘 술래마나가 참석, 한국전 각오를 밝혔다.
아도 감독은 “이곳에 오게 되어 기쁘다. 준비 과정에서 부상자가 많아 어려움이 있었고, 대체 선수 선발 과정에서도 비자 문제 등이 있었다. 그래도 준비는 잘 되어 있다”며 “한국의 강점도 잘 알고 있다. 수비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중원에는 이강인(PSG), 공격에는 손흥민(LAFC)과 이재성(마인츠) 등 좋은 선수들이 많다.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과 마지막으로 만난 건 3년 전 카타르 월드컵이었다. 당시 우리가 승리했지만, 내일 경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대등한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과 다시 맞붙을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가나는 일본전에서 강한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도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 한국도 비슷한 압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빌드업 과정에서 볼을 쉽게 빼앗기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공수 전환이 매우 빠르다. 이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공을 잃은 상황에서 수비가 벌어지면 안 된다. 세트피스 역시 매우 중요하다. 손흥민을 비롯한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만큼, 대비해야 한다. 이번 경기의 목적은 어떻게 대응할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힘주었다.
한편 아도 감독은 손흥민과 인연이 있다. 과거 함부르크(독일)에서 코치와 선수로 만났다. 가나에 앞서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은 “독일에 처음 갔을 때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차)두리 형과 연결해 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큰 도움을 받은 분”이라면서도 “경기장에서는 승부의 세계다. 서로 승리를 위해 싸울 수밖에 없다. 좋은 관계와 별개로 우리가 이기길 바란다”고 웃었다.
이에 아도 감독은 “그를 다시 보게 되어 정말 기쁘다. 당시 19세였는데도 많은 경기를 뛰던 훌륭한 선수였다. 영어를 못하던 손흥민과, 한국어를 못하던 나는 차두리 코치의 도움을 받아 소통했다”며 “전술을 충분히 잘 설명해 주지 못했고, 많은 경기를 뛰게 해주지 못한 점이 미안하다. 그래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것을 축하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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