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글로벌캠퍼스(IGC)의 한국 학생들이 국가장학금을 받지 못해 연 평균 3천만원에 이르는 등록금 부담을 지고 있다. 지역 안팎에서는 IGC 운영재단이 국제 교육 허브를 조성하겠다는 설립 취지에 맞게 교육부의 설득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IGC 운영재단 등에 따르면 IGC 캠퍼스 입주대학 5곳의 2025학년도 연간 등록금은 평균 2천944만원에 이른다. 이는 국내 4년제 대학교 193곳의 연간 1인당 평균 등록금 710만원보다 4배 비싸다.
학교별로 보면 한국뉴욕주립대학교의 스토니브룩대(SBU)와 패션기술대(FIT)는 각각 2만3천600달러(약 3천44만원)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2만달러(2천918만원), 유타대학교 아시아캠퍼스 2만달러(약 2천918만원), 겐트대는 2천만원 등이다.
하지만 IGC 입주대학에 다니는 한국 학생은 국가장학금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올해 봄 학기 기준 IGC 입주대학의 재학생 4천519명 중 4천106명(91%)이 한국 학생이다.
현재 한국장학재단의 국가장학금은 국내 대학과 함께 해외에 있는 외국 대학을 다니는 한국 국적의 대학생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IGC 입주대학은 국내에 캠퍼스가 있는 외국 대학이다 보니 외국교육기관법상 외국교육기관으로 분류, 한국 학생은 장학금을 받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지역 안팎에서는 국내 유능한 인재들에게 해외 본교와 같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해 인천을 국제 교육 허브로 조성하겠다는 설립 취지와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순학 인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5)은 “유능한 국내 학생들이 외국에 가지 않고도 유학 간 효과를 내기 위해서 IGC를 조성한 것”이라며 “그러나 장학금 혜택이 없어 경제 사정이 좋지 않으면 올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IGC 운영재단이 한국 학생들이 국가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부 등에 지속적으로 건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동진 IGC 운영재단 사무총장은 “한국 학생이 국가 장학금 수혜 대상에 포함할 수 있도록 교육부 등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며 “국회와 재단 등을 찾아 법 및 규정 개정 등을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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