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역 평화·안정에 심각한 충격 줘…대국답게 자제해야"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유사시 대만 개입' 발언을 둘러싸고 중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7일 중국이 지역 평화와 안정을 해치고 있다며 '트러블 메이커'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이날 국가당안관(기록보관소) 개소식에서 중일 긴장 고조에 대한 기자 질문에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라이 총통은 "일본에 대한 중국의 하이브리드 공격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이를 계속 주시할 것을 촉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자제하고 대국의 풍모를 보여야 한다"라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문제를 일으키는 자(麻煩製造者·트러블메이커)가 돼서는 안 되고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의 궤도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이야말로 지역의 평화, 안정과 번영발전에 도움이 된다. 중국은 신중히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친중 성향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무모하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라이 총통은 "(조지 글래스) 주일본 미국 대사가 이미 앞서 성명을 내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미일 관계 증진과 지역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답했다.
라이 총통은 이어 "국내 정치인들, 특히 야당 정치인들이 일본의 국내 정치를 존중하고 지역발전에 주의를 기울이며, 일본의 정치적 행보를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언급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만을 자국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중국은 연일 고강도 비난을 쏟아내는 한편으로 자국민에게 일본 방문을 주의하고 학생들에게는 일본 유학을 신중히 생각하라는 '자제령'을 내렸다. 중국 주요 항공사들은 일본행 항공편을 무료로 취소·변경해주겠다는 공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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