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포커스] '판사 출신' 문유석, 법정물로 그려내는 정의와 희망의 스펙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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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포커스] '판사 출신' 문유석, 법정물로 그려내는 정의와 희망의 스펙트럼

뉴스컬처 2025-11-17 17:19: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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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판사 출신' 문유석 작가가 4년 만에 법정물로 돌아왔다.

tvN 새 토일드라마 ‘프로보노’는 출세에 집착하던 속물 판사가 뜻하지 않게 공익변호사가 되어 초대형 로펌 구석방, 매출 제로 공익팀과 맞닥뜨리며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작품은 과거 문유석 작가가 보여준 정의와 분노의 스펙트럼을 넘어, 법과 인간, 희망을 새로운 관점에서 탐구한다.

사진=프로보노
사진=프로보노

문유석 작가의 전작 ‘미스 함무라비’는 판사들의 시선에서 법과 정의, 인간적 갈등을 섬세히 담았다. 소시민적 문제부터 법조계 내부의 구조적 갈등까지, 문 작가는 법이 일상의 정의를 실현하는 도구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어 ‘악마판사’에서는 사회적 불평등과 사법 권력의 긴장, 그리고 개인적 분노를 극적으로 담아내며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졌다.

‘프로보노’는 이러한 전작들과 달리 판사가 아닌 공익변호사의 시선을 중심에 둔다. 문 작가는 “프로보노 팀은 법조계의 중증외상센터와 같다. 가장 힘든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기꺼이 돈이 되지 않는 일을 맡는다”고 말했다. 법이 권력의 도구가 아니라, 인간을 지키는 ‘우산’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설정이다.

이번 작품은 톤에서도 큰 변화를 보여준다. ‘악마판사’가 사회적 분노와 긴장감으로 몰입도를 높였다면, ‘프로보노’는 따뜻한 인간미와 유머, 희망적 메시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문 작가는 “직전 작품에서 분노를 이야기했다면, 이번엔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는 법정물이 사건 해결의 재미를 넘어 시청자에게 위로와 공감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캐릭터 구축에서도 문유석의 세심함은 돋보인다. 주인공 강다윗 역의 정경호와 박기쁨 역의 소주연은 대본 속 인물의 성격과 내면을 충실히 구현했다. 문 작가는 “누구든 대본과 화면을 비교하면 글 속 인물이 튀어나왔다고 느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정경호는 속물적 면모와 인간적 온기를 동시에 드러내며 팀 리더로서 묵직한 존재감을 보였고, 소주연은 매번 촬영 전 의뢰인을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사건별 전개에서도 작가의 철학이 드러난다. ‘프로보노’는 극적 긴장감보다는 사건 속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세심하게 들여다보며, 공익 변호사들이 마주하는 현실적 난관과 윤리적 선택을 묘사한다. 각 에피소드는 단순한 법적 문제 해결이 아니라, 인간적 갈등과 도덕적 고민,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 시청자가 스스로 질문을 던지도록 만든다. 이는 문유석이 이전 작품에서 보여준 법과 정의의 탐구를 확장한 지점이다.

문유석의 작품에서 반복되는 핵심 주제는 ‘법과 인간의 관계’다. ‘미스 함무라비’에서는 판사가 법을 통해 일상의 정의를 구현하는 모습을, ‘악마판사’에서는 사법 권력과 사회적 불평등에 맞서는 긴장감과 분노를, ‘프로보노’에서는 공익 변호사들의 따뜻한 개입을 통해 법의 인간적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법정물은 단순한 장르를 넘어 사회적 성찰과 인간미를 담는 장으로 확장된다.

팀워크와 캐릭터 간 케미스트리 역시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문 작가는 “프로보노 팀의 다섯 배우가 보여주는 케미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진다”고 말했다. 이는 극적 사건 외에도 인간관계와 연대가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드는 장치로, 시청자가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배치된 요소다.

작가의 이번 선택은 법정물의 경계를 확장한다. 사건 해결과 권선징악의 재미뿐 아니라, 법을 통한 위로와 희망, 인간적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문유석의 드라마는 법정 속 판결을 넘어, 우리 사회와 인간관계 속 정의와 공감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장이 된다.

12월 6일 첫 방송될 ‘프로보노’는 문유석이 보여주는 법정물의 진화다. 과거 작품과 비교할 때, 이번 작품은 분노와 정의의 긴장감에서 벗어나 희망과 인간미를 중심에 놓았다. 문 작가가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법과 인간, 정의와 희망 사이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고, 누구를 지킬 수 있는가. 시청자들은 문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법이 가진 또 다른 얼굴과, 인간과 사회를 지키는 힘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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