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가 유럽 예선 무실점 전승을 기록한 역사상 최초의 팀이라는 진기록을 썼다.
17일(한국시간) 알바니아 티라나의 아레나 콤베타레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K조 최종전을 치른 잉글랜드가 알바니아에 2-0 승리를 거뒀다. 본선행을 조기 확정한 잉글랜드는 최종전까지 승리로 장식하며 8전 전승을 기록했다.
잉글랜드는 지난 10월 일정에서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 확정했다. 잉글랜드는 남은 예선 2경기를 통해 스쿼드 점검 및 최정예 조합 찾기에 나섰다. 이날 투헬 감독은 직전 경기 대비 7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선발 명단에 큰 변화를 줬다. 새 자원과 호흡을 맞춘 핵심 해리 케인은 이날 자신이 왜 확고한 주전 공격수인지를 다시금 증명했다.
잉글랜드의 전반 내용은 아쉬웠다. 투헬 감독 체제에서 전반 최저 기대득점값(xG)인 0.29를 기록했다. 유효 슈팅을 3차례나 생산했지만, 유력한 득점 찬스로 기록된 장면은 하나도 없었다. 답답한 잉글랜드 공격은 후반전 케인의 활약으로 해소됐다. 후반 29분 부카요 사카의 코너킥이 굴절돼 케인 발 앞에 떨어졌고,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8분 뒤에는 교체 투입된 마커스 래시퍼드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케인이 헤더로 골문 구석에 꽂았다. 멀티 골을 추가한 케인은 A매치 78골째를 기록하며 ‘축구 황제’ 펠레(77골) 기록을 뛰어넘기도 했다.
이날 승리로 잉글랜드는 역사에 남을 진기록을 썼다. 잉글랜드는 알바니아, 세르비아, 라트비아, 안도라와 유럽 예선 K조에 묶였다. 표면상 전력으로도 잉글랜드의 강세가 점쳐졌는데 실상 경기력은 더더욱 큰 차이를 냈다. 예선 초반 저조한 득점력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이내 투헬 체제에서 영점을 잡았고 예선 8전 전승을 달렸다. 잉글랜드는 8전 전승 동안 22골과 0실점을 기록했고, 유럽 예선에서 ‘무실점 전승’을 기록한 최초의 팀이 됐다.
경기 후 주장 케인은 잉글랜드가 북중미 월드컵 우승 후보라고 자부했다. “이번 대표팀은 우리가 가진 최고의 스쿼드다. 선발뿐 아니라 벤치 자원까지 보면 우리는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들어가게 된다. 지난 두 대회에서도 그랬고, 이제는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새로운 감독 아래 계속 발전해 왔고, 이제 2026년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케인의 말처럼 잉글랜드는 공수 밸런스뿐만 아니라 탄탄한 스쿼드 뎁스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날 경기 기준으로만 봐도 에베리치 에제, 케인, 제로드 보웬, 데클란 라이스, 주드 벨링엄 등이 선발로 나섰고 사카, 필 포든, 래시퍼드, 모건 로저스 등이 교체 출전했다.
투헬 감독도 두터운 뎁스가 잉글랜드의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벤치에서 공격적인 교체로 승리하러 왔다는 신호를 보내고 싶었다. 우리는 매우 강한 스쿼드를 갖고 있으며, 교체로 경기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은 특권이다. 선수들은 훌륭하다”라고 만족했다.
이제 잉글랜드의 시선은 월드컵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사실 잉글랜드는 매 대회에서 만년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정작 본 대회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일찌감치 탈락하는 경우가 잦았다. 최근 들어서는 메이저 대회 4강권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우승 실패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준우승,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 유로 2024 준우승이 최근 메이저 대회 성적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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