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가게의 진화…‘단맛 뺀’ 무인 제로편의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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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가게의 진화…‘단맛 뺀’ 무인 제로편의점 등장

경기일보 2025-11-17 17:10: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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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수원 영통구 원천동 아주대 인근에 위치한 한 무인 제로 매장 앞을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김소현기자
17일 수원 영통구 원천동 아주대 인근에 위치한 한 무인 제로 매장 앞을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김소현기자

 

“호기심에 들어왔는데 모든 제로 제품이 다 있어요.”

 

저당·저칼로리 제품만을 한곳에 모아 판매하는 이른바 ‘무인 제로(zero) 편의점’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은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와 제로 푸드시장의 성장이 맞물리면서 제로 제품만 취급하는 소형 매장이 새로운 소비공간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17일 유통계에 따르면 수원 성균관대·아주대, 안성 중앙대, 서울 홍익대·이화여대 등 대학가는 물론 화성 동탄, 용인 보정 등 20~30대 유동 인구가 두드러지는 지역에 제로 전문 무인가게가 연이어 문을 열고 있다. 제로인제로·제로스토어·제로연구소·제로초이스 등 관련 프랜차이즈도 늘어나는 추세다.

 

17일 수원 영통구 원천동 아주대 인근에 위치한 한 무인 제로 매장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김소현기자
17일 수원 영통구 원천동 아주대 인근에 위치한 한 무인 제로 매장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김소현기자

 

이날 찾은 아주대 근처의 한 무인 제로편의점에는 제로 탄산·커피 등 음료 제품은 물론 캔디·젤리 등 간식류, 죽·만두 등 간편식까지 빼곡히 진열돼 있었다. 한쪽에는 건의사항을 적는 보드가 있어 방문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요청할 수 있었다. ‘청포도 뚱카롱이 나오면 좋겠다’, ‘제로 카페인 음료를 늘려달라’는 내용이 눈에 띄었다.

 

제품을 고르던 대학생 김연지씨는 “집 근처에 생긴 후 다이어트 때문도 있지만 맛있고 신기한 제품이 많아서 자주 방문한다”며 “신상품이 계속 들어오고 온라인과 가격이 비슷하거나 저렴하면서도 묶음이 아니라 1개씩만 살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무인 제로편의점의 탄생 배경에는 제로, 저당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있다.

 

식약처의 ‘2024년 식품산업 생산실적’ 자료를 보면 지난해 슈거제로 제품 생산액은 전년 대비 20.1% 증가했고, 빵·소스류 등 비음료 제품 생산액도 109.7% 늘었다. 특히 슈거제로 제품의 생산실적보고 품목 수는 590개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저당·저염·저지방 제품 역시 21.3% 증가하는 등 제품군 전반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관련 제품만 모아도 매장 한 곳을 꾸릴 수 있을 정도가 된 것이다.

 

17일 수원 영통구 원천동 아주대 인근에 위치한 한 무인 제로 매장에서 손님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김소현기자
17일 수원 영통구 원천동 아주대 인근에 위치한 한 무인 제로 매장에서 손님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김소현기자

 

소비자들이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을 가장 선호하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키위서베이의 ‘제로 식품 설문조사’에서 제로 식품 경험자 2천228명 중 49.3%는 편의점을 주요 구매처로 꼽았다.

 

제로인제로 관계자는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고객은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라며 “소비의 핵심층이 이 세대이다 보니 매장 입지를 정할 때도 대학가나 2030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우선적으로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제로 편의점의 확산이 단순한 식품의 유행을 넘어, 세대별 맞춤 소비의 흐름을 보여준다고 해석한다.

 

김우혁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건강과 성분을 고려하는 ‘자기관리형 소비문화’가 강화되고 있고, 특히 MZ세대는 SNS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취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 사는 데 익숙해 이러한 소비 트렌드와 자연스럽게 맞물린다”며 “무인 제로 편의점은 건강 트렌드와 비대면 소비문화, 편의성이 결합된 새로운 유통 형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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