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0.1%끼리만"…양극화된 결혼정보회사 '억대 매칭'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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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0.1%끼리만"…양극화된 결혼정보회사 '억대 매칭' 열풍

르데스크 2025-11-17 16:52: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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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직업과 가정환경을 갖춘 예비 배우자를 찾으려는 수요가 늘면서 결혼정보회사(이하 결정사) 시장이 빠르게 고급화되고 있다.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배우자를 찾는 미혼 남녀는 물론 사설 결정사에서도 본인과 비슷한 환경을 지닌 상대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강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평당 1억원을 넘는 프리미엄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결정사가 속속 입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6월 송파구의 대단지 아파트 '헬리오시티' 상가에 단지명을 그대로 사용한 결정사가 문을 열어 3개월 만에 회원 200명을 넘겼고 이 중 약 3분의 2가 헬리오시티 입주민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회원들도 대부분 인근 고급 단지 거주자로 확인되면서 고급 주거지를 기반으로 한 폐쇄적 결혼 네트워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당 2억원대를 기록한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지난 7월 해당 단지 이름을 딴 결정사 '원베일리 노빌리티'가 공식 법인으로 출범하며 상위 계층을 중심으로 한 폐쇄형 결혼 시장이 점차 구조화되고 있다. 정식 결정사는 아니지만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 주민들도 지난 7월 미혼 남녀를 위한 중매 모임 '아름다운 인연'을 결성해 1·2·3차 및 주변 고급 주거지 거주자를 대상으로 만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 송파구에 있는 헬리오시티도 최근 결혼정보회사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헬리오시티 아파트 정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고급 아파트 단지 중심의 결혼 네트워크 확산과 더불어 사설 결정사들도 상류층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며 고급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단순 매칭 중심이었던 결정사들은 회원 구성·서비스·가격 체계를 세분화하며 상위 1% 시장을 정조준하는 모습이다.

 

퍼플스는 상류층 전문 결정사로 잘 알려진 업체로 미스코리아 미인대회를 직접 주관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대부분 전문직·중상위층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재계·연예계 등 명문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매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년 200명 규모의 상류층 전용 파티를 개최하는 등 고급 네트워크 제공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퍼플스는 기간제 무제한 매칭 시스템을 운영하며 가입비는 최소 395만원부터 최대 3억원까지 책정돼 있다. '실버' 등급은 사회적으로 안정된 전문직 또는 엘리트 계층을 대상으로 하고 최고 등급인 '로얄 블랙'은 상위 0.1% 자산가와 특정 가문 중심의 성혼을 원하는 극소수 고객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제이노블 역시 전문직·상류층 비중이 높은 결정사로 알려져 있다. 파트너 에이전트 전원이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성혼주의(결혼 성사 시 성혼비 추가 지불) 방식으로 운영된다. 가장 저렴한 프로그램은 사회적으로 안정된 엘리트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600만원)이며, 최상위 프로그램인 '시그니처 로얄 클럽'은 3000만원으로 상위 0.1%를 위한 매칭이 이뤄진다. 성혼비는 1000만원 이상으로 책정돼 있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가수 노사연의 배우자 이무송이 직접 경영에 참여하며 알려진 '바로연' 역시 고급 결혼정보사로 분류된다. 다른 노블사와 달리 횟수제와 기간제를 병행하며 3명의 전담 매니저가 케어를 맡는다. 잘못된 소개로 피해가 발생하면 최대 2억원까지 배상하는 정책도 운영하고 있다. 초혼·재혼 모두 매칭 가능하며 가장 저렴한 '에버연' 프로그램의 가입 조건은 고졸 이상으로 비교적 낮지만 최상위 프로그램인 '시크릿2'(3000만원)는 헤어·메이크업 스타일링 4회, 롤스로이스 이동 지원, 의전 서비스 3회 등 VIP 서비스를 제공한다.

 

엔노블 역시 상류층 회원이 많은 결정사다. 성혼주의 기반으로 운영되며 1년 회원제 방식에서 기본적으로 5회의 만남이 제공되고 이후 매니저 역량에 따라 무제한 추천이 이뤄진다. 23개 명문대 총동창회, 50여 개 대기업·전문직 단체와 제휴해 성혼 중심 매칭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등급 체계는 실버·골드·사파이어·에메랄드·루비·다이아몬드 순으로 세분화되며, 등급이 높아질수록 재력가·전문직·상위층 중심 매칭이 이뤄진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한국 사회에서 '결혼 시장의 계층 분화' 현상이 심화되는 징후라고 분석한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주거지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폐쇄형 커뮤니티가 결혼 시장에서도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며 "교육 수준, 직업, 자산 등 라이프스타일이 유사한 집단끼리 결혼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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