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는 부진, 생보는 반등…3분기 실적 ‘엇갈린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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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는 부진, 생보는 반등…3분기 실적 ‘엇갈린 성적표’

직썰 2025-11-17 1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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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생명보험업계 손해보험업계의 실적 희비가 교차했다. 생명보험업계는 투자손익 개선을 통한 실적 상승세가 나타난 반면 손해보험업계는 손해율 악화로 하락했다. 서을 시내 아파트 단지.  [직썰]
올 3분기 생명보험업계 손해보험업계의 실적 희비가 교차했다. 생명보험업계는 투자손익 개선을 통한 실적 상승세가 나타난 반면 손해보험업계는 손해율 악화로 하락했다. 서을 시내 아파트 단지.  [직썰]

[직썰 / 손성은 기자] 올해 3분기 보험업계 실적이 뚜렷하게 양극화됐다. 생명보험업계는 금리 안정이 이어지며 채권을 중심으로 한 자산운용 수익이 개선돼 순익이 늘어난 반면,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악화되며 실적이 후퇴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3년차를 맞아 생보업계는 투자손익 중심, 손보업계는 손해율 관리 중심이라는 수익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생보사, 투자손익이 순익 견인…대형사 중심으로 회복세

3분기 생명보험사들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한 2조2320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고, 한화생명 역시 5.8% 늘어난 7698억원을 올렸다. 교보생명도 8844억원으로 1.2% 증가했다.

중위권 회사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신한라이프는 이미 3분기 누적 순익이 5145억원에 이르러 지난해 연간 실적에 거의 다가섰고, 미래에셋생명은 전년보다 134% 이상 늘어난 1638억원을 기록하며 성장 폭이 두드러졌다.

실적이 오른 회사들은 공통적으로 보험 판매보다 투자 성과가 수익을 이끌었다다. 삼성생명은 보험손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투자손익이 늘어나 이 차이를 상당 부분 보완했다. 한화생명 역시 보험손익이 크게 줄었으나, 투자손익이 흑자 전환하면서 순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채권수익률이 회복됐고, 주식·대체자산 등 기타 자산운용 수익도 일부 개선됐다. 대다수 생보사가 자산운용 성과로 보험영업 손실을 메우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가 실적 직격…5대사 중 4곳 후퇴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중심으로 보험본업이 흔들렸다. 이른바 5대 손보사 가운데 KB손해보험을 제외한 네 곳의 순익이 모두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4%대 감소한 1조7836억원을, 메리츠화재는 1조4511억원으로 3% 가까이 뒷걸음질했다. DB손해보험은 24% 감소한 1조1999억원, 현대해상은 40% 가까이 감소한 6341억원으로 낙폭이 더 컸다.

실적 부진의 핵심은 손해율 상승이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의미하며, 100%를 넘으면 보험사는 적자를 본다. 올해 3분기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정비·부품비 인상, 보험료 인하 경쟁, 여름철 집중호우 등 기후 리스크가 겹치며 적정 수준으로 평가되는 87% 안팎을 크게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장기보험에서도 손실계약 비중이 증가하면서 보험본업의 수익성이 추가로 악화됐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이 실적 악화의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며, 특히 장기보험 부문에서 손실계약이 늘어난 점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봤다.

◇IFRS17이 바꾼 수익 공식…생보는 ‘금리’, 손보는 ‘실물 리스크’

2022년 도입된 IFRS17의 핵심은 보험사가 앞으로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현재 금리로 환산해 다시 계산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상품 특성과 부채의 구조에 따라 업권별 실적 변동 요인이 달라졌다.

생보사는 종신·연금 등 초장기 부채가 많아 금리 변화가 부채평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금리가 안정되거나 하락하면 부채 가치가 줄고 채권 평가이익이 늘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반면 손보사는 자동차·실손·장기보험 등 만기가 짧고 사고율·정비비·의료비·기후재해 등 실물 비용 영향을 직접 받는 상품이 많아 금리 영향보다는 손해율 관리가 실적을 좌우하게 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구조를 “새 회계제도 시행 이후 생보와 손보의 수익 방향성이 한층 분명해졌다”면서도 “다만 자산운용이든 손해율이든 결국 관건은 리스크 관리 역량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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