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우리나라에서 한 번도 기록되지 않았던 '갯민숭달팽이류' 5종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이날 밝혔다.
까미갯민숭이 자료사진. /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갯민숭달팽이류는 달팽이와 비슷하지만 바다에 살면서 껍데기가 없어 ‘갯민숭이’ 또는 ‘갯민숭달팽이’라고 불린다. 색깔이 화려하고 형태가 다양해 ‘바다의 보석’이라고도 불리며, 일부 종은 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확인된 5종은 ▲까미갯민숭이, ▲흰도롱이갯민숭이, ▲컵산호갯민숭이 ▲별무리갯민숭이, ▲용궁능선갯민숭달팽이다.
특히 러시아 인근의 차가운 바다에서 서식하는 까미갯민숭이와 별무리갯민숭이는 강원도 고성의 약 4℃의 낮은 수온에서 발견됐다. 이러한 해양생물 분포 변화로 볼 때 기후변화로 인해 열대종(동남아와 같은 열대지방에 주로 서식하는 생물 종)의 북상 외에도 한대종(러시아, 알래스카와 같이 추운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생물 종)의 남하가 있을 수 있다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자원관 김현태 관장은 “해양생물의 분포 변화는 기후변화 예측을 위한 중요한 자료”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다양한 해양생물들의 분포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해양생물 기반 기후변화 예측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의 '한국의 갯민숭달팽이' 도감에 따르면 '갯민숭달팽이'는 저서생활을 하는 바다 달팽이 무리를 뜻한다. 이때 연체동물이 몸을 보호하는데 필요한 패각을 소실하거나 퇴화해 개체들이 화려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움직임과 이동이 빠르며 이로 인해 더 많은 먹이를 섭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갯민숭달팽이 개체들의 크기는 4mm에서 60cm까지 종에 따라 크기가 매우 다양하다. 형태와 색상도 갖가지인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3000종이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갯민숭달팽이류는 주변 환경에 위장해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으로 생존성을 높이기도 하는데, 모래나 바위 등에 몸을 숨기거나 빠른 움직임을 기반으로 적에게서 멀어지기도 한다.
'파랑갯민숭달팽이'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망사갯민숭달팽이' 자료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갯민숭달팽이류의 개체들이 무엇보다 주목받는 것은 바로 외형과 색깔의 화려함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갯민숭달팽이류 중 하나인 '파랑갯민숭달팽이'는 납작한 몸에 긴 타원형의 몸을 하고 있는데, 몸 전체적으로 파란색 빛깔을 하고 있다. 이때 가장자리에 짙은 노란색 테두리가 둘러져 화려함을 더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를 비롯해 서해와 남해, 동해 등에 고루 분포된 것으로 알려진 파랑갯민숭달팽이는 7~8월 짝짓기 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한다.
이 외에도 '흰갯민숭달팽이' '망사갯민숭달팽이' 등 다양한 갯민숭달팽이 종류들이 존재한다. 흰갯민숭달팽이는 전체적으로 흰 몸통색에 가장자리에 노란색 테두리가 둘러져 있고, 등 전반에 검은색 점들이 퍼져있다. 이 개체는 우리나라 전 해역에 분포한다. 망사갯민숭달팽이는 등 전반에 위치한 붉은색의 그물 무늬가 특징이다. 흰 바탕에 노란색 테두리와 함께 더해진 그물 무늬는 독특한 색감으로 시선을 끈다. 우리나라 전 연안을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 등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갯민숭달팽이들은 독특한 외형으로 해수어 산업에서도 관심을 받곤 하지만, 아직까지 개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거나 화학물질을 생성하기도 해 인공 환경에서 양식이 힘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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