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향후 5년간 450조원 국내 투자, 6만명 신규 청년 일자리 채용.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 이후 나온 삼성 이재용 회장의 화답이다. 삼성은 반도체·AI·배터리를 아우르는 ‘국가 전략 거점’ 구축에 나서는 동시에 수도권 포함 광주·전남·구미·울산까지 투자 지역을 확장해 지역균형발전에도 앞장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삼성은 향후 5년간 연구개발(R&D)을 포함한 국내 투자에 총 450조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삼성전자와 삼성SDS,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가 대규모 투자에 동참한다. 반도체·AI·배터리·디스플레이 전반의 국내 생산과 연구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먼저 전략 전진기지는 평택사업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임시 경영위원회를 열고 반도체 생산 핵심 거점인 평택캠퍼스의 2단지 5라인(5공장)의 골조 공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평택사업장은 현재 1~3라인이 가동 중이고, 4라인은 생산과 동시에 일부 생산라인 확충이 진행 중. 5라인 증설을 통해 급증하는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 중장기 메모리 공급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AI 시대의 핵심으로 떠오른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량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평택 중심 투자 확대는 향후 용인 국가산단이 본격 가동되면 ‘평택–기흥–용인’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벨트 완성의 밑그림이 될 것으로 보여지는 부분이다.
삼성은 이날 대규모 투자를 지방 거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AI 데이터센터부터 차세대 배터리 공장까지 전국에 걸쳐 신규 투자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수도권 지역 외 제조 거점을 구축해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차원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11월 초 인수 완료한 유럽 최대 공조기기업체인 플랙트그룹의 한국 생산라인을 광주광역시에 건립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SDS는 전남에 대규모 AI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삼성SDS는 국가 AI컴퓨팅센터 건립을 위한 SPC(특수목적회사) 컨소시엄의 주사업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사업장에 구축 중인 8.6세대 IT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 시설에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삼성전기도 2022년부터 고부가 반도체 패키지기판 거점 생산 기지인 부산에 생산 능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의 국내 생산 거점을 울산에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SDI는 2023년 국내 배터리 업계 최초로 전고체 파일럿 라인을 수원 SDI연구소에 설치하고,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27년 양산이 목표다.
청년 일자리 창출에 대한 삼성그룹의 전사적 노력도 다짐했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은 국내 투자 확대, 청년의 좋은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벤처기업과의 상생도 더 노력하겠다”며 “연구·개발도 포함해서 국내 시설 투자도 더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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