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최태인 기자] 삼성SDI가 차세대 '꿈의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를 예고, 울산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지난 16일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 국내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유력한 후보지로 울산 사업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를 국내에서 생산하겠다고 밝혔는데, 특정 지역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 생산 거점에 대해선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며, "울산 역시 검토 후보 지역 중 하나로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해 전류를 흐르게 하는 물질인 전해질을 액체가 아닌 고체 전해질을 적용한 배터리다. 이를 통해 발화 위험을 낮추는 한편 기존 액체 기반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다.
특히, 전기차 경량화와 주행거리 향상에도 유리해 배터리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삼성SDI는 오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독자 조성한 고체 전해질 소재 개선과 무(無)음극 기술을 기반으로 음극 부피를 줄이고 양극재 비중을 늘려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함께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현재 900Wh/L급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 준비 로드맵을 공개하고, 지난 2022년 업계 최초로 수원 R&D 센터 내 전용 파일럿 라인 'S라인'에서 시제품을 생산 및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성능 검증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SDI의 S라인은 6500㎡ 규모로, 전고체 배터리 전용 극 판부터 고체 전해질 공정설비, 배터리 내부 이온이 원활하게 전달되도록 하는 배터리 셀 조립 설비 등 신규 공법과 인프라가 적용된 시설이다.
최근에는 독일 완성차 브랜드 BMW, 미국 배터리 소재 전문업체 솔리드파워(Solid Power)와 전고체 배터리 개발 및 실증을 위한 3자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 역시 오랜 파트너십을 통해 쌓아온 신뢰와 함께 삼성SDI가 글로벌 배터리 업계 최고의 전고체 배터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SDI는 고체 배터리 중 가장 난이도가 높다고 여겨지는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높여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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