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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양사에 따르면 삼성SDS는 2026년 3월부터 2029년 3월까지 S-OIL의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IT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 전반을 통합 운영·관리한다. 또한 IT 거버넌스 고도화, IT 진단·컨설팅, 클라우드 전환 지원 등 S-OIL의 디지털 전환 전반을 책임진다. 사업 규모는 3년간 수백억 원대로 알려졌다.
ITO 사업은 삼성SDS의 지난해 연간 기준 전체 IT서비스 사업 매출(6조4014억 원)에서 2조9993억원 매출로 46.9%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지만, 최근 매출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들어 ITO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분기 3.1%, 2분기 8.8%, 3분기 7.7% 감소했다.
이는 ITO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그룹사들의 IT 수요가 둔화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와는 매년 수천억 원대 ITO 계약을 체결하는데, 계약 규모는 2024년 5328억원(삼성전자 DS부문 제외)에서 4711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삼성SDS는 이번 3분기 컨콜에서 “그룹사 IT 투자 위축 등 거시 환경 불확실성이 이어졌지만, 클라우드 MSP(관리 서비스)와 AI 서비스 매출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SDS는 대외 ITO 사업 수주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대규모 통합 ITO 사업의 경우 각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회사나 글로벌 사업자가 맡는 경우가 많아 신규 고객 확보가 쉽지는 않다. S-OIL의 경우 기존에 IBM이 오랜 기간 운영하던 통합 ITO 체계를 분리 운영해오다가, 기술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시 통합 ITO 사업으로 발주한 것을 삼성SDS가 수주한 것이다.
삼성SDS는 앞서 공공 분야에서도 한국산업은행이 발주한 사상 최대 3737억 원 규모의 ITO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2026년 2월부터 2031년 1월 말까지 5년간 사업으로, 삼성SDS는 직전 5년간 동일 사업으로 산업은행 IT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온 역량을 인정받아 LG CNS, SK AX 등 경쟁사들을 제치고 연이은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산업은행은 삼성SDS가 보유한 생성형 AI 모델을 시스템 운영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하며 ITO 수요 자체는 커지고 있다”며 “IT서비스 계열사들이 이미 있는 대기업 고객군 외에 대형 ITO 사업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도 글로벌 개발 센터 운영과 더불어 현장 파견 인력이 아닌 원격 근무자를 통해 ITO를 수행하는 ‘오프 사이트(Off-Site) 운영 모델을 적용, 서비스 운영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향후 삼성SDS는 대외 고객을 겨냥한 클라우드와 AI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는 한편 기존 주력 사업인 시스템통합(SI) 사업과 ITO 사업 역시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는 투트랙 전략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S-OIL은 이번 계약을 통해 인프라 운영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강화된 보안 인프라 기반의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사장)는 “이번 계약은 양사가 함께 미래를 열어가는 파트너십의 시작점”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류열 S-OIL 사장은 “삼성SDS와의 협력을 통해 IT 서비스 운영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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