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대학들이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 호황 속에 AI 관련 수업을 대폭 늘리고 있다.
17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교육부는 최근 2025학년도 신학기(9월 학기) 대학교 커리큘럼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9월 신학기에 대학들이 86개 과목을 폐지하고 60개 과목을 신설했다며 신설 과목 대부분이 AI, 정보통신, 의료 관련 분야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국립대만대학교가 국제반도체 학사학위 과정, 가오슝 사범대학교가 반도체 재직자 대상 석사 학위 과정을 신설하는 등 각 대학이 반도체 설계, 정보 통신 분야 등 학위 과정을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교육부가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 요강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각 대학이 정보 엔지니어링, AI 응응 등 첨단기술 분야의 모집 인원을 늘리고 있다며 "대만 산업의 구조 전환과 국가 인재 정책의 방향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전통적이고 기술 진입 장벽이 낮고 학생 수가 감소하는 학과에서 국가 전략 산업과 인기 학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모들은 자녀들이 인문 계열 공부를 포기하고 의대나 이공 계열을 선택해 고임금 직장에 취업하기를 바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인문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이 대만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며 미국에서도 최근 영문학과, 교육학과, 심리학과 등이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AI의 영향이라며 "10년 후에 모두의 경쟁상대는 AI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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