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타선의 경쟁력과 마운드의 과제를 동시에 확인했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일본 원정을 통해 국내파 선수들의 기량 점검을 마쳤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과 16일 양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2차례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평가전을 치렀다. 15일 열린 1차전은 4-11로 패했고, 16일 열린 2차전은 7-7로 비겼다.
한국은 타선에서 2경기 4홈런을 쏘아 올리며 일본프로야구(NPB) 정상급 투수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2번 타자 안현민(KT 위즈)은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며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감독이 경계 대상으로 꼽았던 이유를 증명했다. 3번 타자 송성문(키움 히어로즈)도 1차전 솔로 홈런, 2차전 멀티 히트로 중심을 잡아줬다. 유격수 김주원(NC 다이노스)은 6-7로 뒤진 2차전 9회 말 2사에서 동점 솔로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등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야수들을 대거 차출할 예정이다. 또한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같은 한국계 메이저리거와 부상으로 빠진 김도영(KIA 타이거즈)도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모두 가세해 완전체를 이루면 공격에서는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반면 마운드는 2경기 내내 제구가 흔들리며 고민을 안겼다. 2경기에서 내준 사사구만 무려 23개다. 특히 2차전에선 피안타(6개)보다 2배 많은 사사구(12개)를 기록하고, 밀어내기로 7점 중 4점을 내주는 등 어려움을 자초했다. 투수진은 WBC에서도 국내파 외 차출할 선수가 마땅치 않아 우려가 크다.
류지현호는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투수진 18명을 평균 22.1세에 불과한 어린 선수들로 채웠다. 이들은 대다수가 시속 150km 이상의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지만, 실전에서는 제구 난조로 구위의 강점을 살리지 못했다. KBO리그와 달리 국제대회는 자동볼판정시스템(ABS)이 없어 ‘사람 심판’의 판정에 적응하는 게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류지현 감독은 평가전을 마친 뒤 "1차전보다 2차전에 더 편안하게 기량을 펼친 점은 의미가 있다. 내년 WBC에서 도쿄돔에 왔을 때 더 좋은 내용을 보일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마운드에 대해서는 "시즌 때보다 구속이 5km씩 떨어진 투수들이 있었다. 힘겹게 1이닝을 막고 내려오는 상황이 있었는데, 그게 공부가 됐을 것이다. 스트라이크 존 문제는 영상을 통해 철저히 분석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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