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전국택배노동조합 전북지부는 17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심야 배송'과 '365일 배송'이라는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쿠팡의 택배업 진출로 촉발된 '로켓배송', '심야 배송', '365일 배송'은 택배사 간 무한 속도 경쟁을 불러왔다"며 "이 살인적인 속도 경쟁으로 노동자는 과로사로 내몰리고 택배사만 이윤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오전 0∼5시를 '새벽' 대신 '초심야시간'이라고 명명하면서 심야 배송을 규제하자는 안이 익히 알려진 '새벽 배송 폐지안'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택배노조는 의학적 검토 결과를 토대로 소비자 편의를 해치지 않는 방안을 고민해 심야 시간 배송 제한과 연속근무제 도입을 뼈대로 한 의견서를 냈다"면서 "그런데 지금 '소비자 편익을 침해한다', '택배 기사들이 일자리를 잃는다', '산업이 무너진다' 등 온갖 가짜뉴스들로 생산적인 논의가 가로막혀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결과 정작 논의해야 할 택배 노동자의 건강권 문제는 외면당하고 있으며 택배사는 이러한 논란의 뒤에 숨어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앞으로 택배 3차 사회적 합의 기구는 심야·휴일 배송을 규제해 택배 노동자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보장하고 '수입 감소 없는 노동시간 단축'을 실현해야 한다"며 "속도보다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쿠팡을 비롯한 모든 택배사가 사회적 합의에 성실히 임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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