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기상 악화에 흑산홍어 어획 부진…"값은 올라"

17일 신안수협 흑산지점 위판장에 나온 흑산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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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잦은 기상악화에 전남 신안 흑산홍어 어획이 부진하다.

17일 신안군수협 흑산지점에 따르면 흑산도와 홍도 연근해를 중심으로 홍어잡이를 하는 어선 9척이 지난 10월 중순 이후 한 달여 동안 2번 조업에 그쳤다.

예년 같으면 어민들은 5일에 한 번씩 바다에 나가 홍어 주낙을 건져 올렸지만 최근 강풍주의보 등 잦은 기상 악화에 정상 조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수협 흑산지점에서 열린 위판에는 7척의 홍어잡이 어선이 잡은 2천마리가 경매됐다.

척당 평균 280마리 정도로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적은 양이다.

홍어잡이가 부진하면서 가격은 올랐다.

흑산홍어 8㎏ 암컷 홍어 소비자 가격은 35만원 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원 올랐다.

흑산지점 관계자는 "기상악화로 조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양이 줄면서 가격은 올랐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택배 물량이 줄어드는 등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흑산홍어는 육질이 찰지고 부드럽고 담을 삭이는 효능이 있어 기관지, 천식, 소화 기능 개선에 좋은 식품이다.

흑산도 인근 해역은 수심이 깊고 펄이 많아 홍어 서식 및 산란장으로서 최적지로 이곳에서 잡히는 홍어는 타지역 어느 홍어와도 비교할 수 없는 남도의 진미(珍味)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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