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과 '보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지금 국민의힘의 주류를 구성하고 있는 단위와는 굉장히 이질감을 느낀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행동들에 대해 동조자 역할을 했던 분들의 용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저랑 정치적으로 이해가 비슷하고 함께 많은 일을 해왔던 사람들이 있다"며 "예를 들어 오세훈 서울시장은 같은 팀인 것처럼 항상 동질감을 느낀다. 그건 몇 년 째 항상 그랬다"며 오 시장을 '같은 팀'으로 표현했다.
이 대표는 17일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 에서 국민의힘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정당의 리더십이나 주류에겐 굉장히 이질감을 느끼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행한 수많은 안 좋은 행동들에 대해 공범은 아니더라도 동조자 역할을 했던 분들의 용퇴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개혁신당의 합류 조건으로 친윤 세력들의 후퇴를 요구했다. 금태섭의>
이어 "주체적인 판단을 했으면 모르겠는데 어떤 정치인으로서의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 권력에 굴종하는 모습이나 덩어리짐에 의존하려는 모습은 앞으로도 안 바뀔 것 같다"며 국민의힘 안에서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지지부진하자 일부에서 제기한 '한동훈 역할론' 또는 '한동훈 차출론'에 대해선 "용꿈을 꾸고 있는 것인데 한 전 대표가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지방선거를 통해 국회 입성이라는 꿈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중에선 한 전 대표가 어떤 역할을 해 주기를 바라는 시각이 많다'고 질문하자 이 대표는 "한동훈 대표가 원내 진출 의도가 있어 보이지만 우선 노선의 선명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원내 진출을 국민의힘 덩어리에 의존해 이룰 것인지, 아니면 선명한 잣대를 갖고 대안 세력이 돼 이룰 것일지 빨리 선택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라는 덩어리에 의존하면서 약간의 신선함을 끼얹겠다는 건 흔한 선택"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국민의힘 개혁파, 중도파는 배신자 담론에 휩싸여 '세상이 무너지면 나를 부르겠지'라고 하고 있다"며 한 전 대표가 그렇지 않음을 보이려면 국민의힘과 결별까지 각오할 필요가 있다"며 한 전 대표의 독자조선을 강조했다.
"장동혁, 황교안 답습하는 순간 이상한 용꿈 꾸는 격"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 대해선 "'용꿈 꾸는 사람'이라고 몇 번 표현한 적이 있는데 긍정적인 면은 적어도 전략적 사고를 하려는 시도를 한다는 것"이라며 다만 "그런 고민을 하다가 안 좋은 방향으로 갔던 게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장 대표가 (황 전 대표를) 답습하는 순간 용꿈을 이상하게 꾸는 방향으로 간다. 근데 지금 (장 대표에게서) 그 국면이 조금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선 통해 개혁신당 정치기반 마련…광역후보 많이 낼 것"
내년 지방선거 목표에 대해선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등 개혁신당의 정치인들이 늘어나야 된다"며 "개혁신당이 세대적 기반을 어느 정도 가졌다고 평가되는 상황에서 (정치적 기반이) 더 보편적으로 넓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초 단위 외에 광역단체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내겠다고 전한 이 대표는 "서울·부산 같은 광역단체 중 시 단위에서는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후보를 내고 당당하게 경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개혁신당이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TV토론 출전권이 있기 때문에 개인의 정치인과 지역에 대한 저희의 정책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로 충분히 활용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후보를 내겠다"고 자신했다.
조갑제 "국힘 구할 카드" 소장파 김재섭 "쓰임새 있어"
한동훈 역할론 옹호 "선거에서 정치적 승부수 던져야"
반면 이 대표와는 달리 한 전 대표의 역할론을 옹호하는 이들도 있다.
보수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17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 에서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을 구할 카드"라고 평가했다. 김영수의>
조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살아야 하기에 국민의힘 내부에서 지방선거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현 대표인) 장동혁은 선장 자격이 없다. 다른 선장을 모셔와야 한다'고 행동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행히 국민의힘은 한동훈이라는 구명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전 대표가 검찰의 대장동 개발 항소 포기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몸값을 극적으로 올렸다"고 평가했다.
조 대표는 "최근 장동혁 대표가 '우리가 황교안입니다'라는 구호로 자폭했는데 국민의힘이 TF를 만들어 잘 싸울 수 있는 사람을 팀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한 전 대표가 탈당을 안 한 만큼 임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모셔야 한다"며 한 전 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장 대표가 대동단결이 안 되는 만큼 대동단결시킬 수 있는 사람을 앞장세우고 구조를 잘 만들어 나중에 지방선거로 가야 한다"며 "지방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장 대표 공으로 돌아오는데, 이런 초보적인 전략적 계산이 안 된다면 그건 황교안 전 대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이 가는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당내 개혁파이자 소장파인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한 전 대표를 향해 "나름대로 쓰임새가 있을 것"이라고 역할론을 옹호했다.
김 의원은 17일 KBS1라디오 <전격시사> 에서 "한동훈 대표는 여전히 국민의힘 일원으로서 많은 목소리를 내고 있고 특히 검찰 항소 포기와 관련해선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국민적 호응이 있다면 재보궐 선거든 지방선거든 한동훈 대표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격시사>
그는 "정치인은 선거로서 증명해야 하기에 한동훈 대표도 지선 또는 재보궐 선거에서 정치적 승부수를 던져봐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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