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행위 홍역에 대책 마련…연세대 총장도 AI커닝 방지책 마련 지시
(서울=연합뉴스) 이율립 기자 = 오픈채팅방을 통한 집단 부정행위 정황에 홍역을 치른 고려대학교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17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고려대는 부정행위 의혹이 불거진 과목 '고령사회에 대한 다학제적 이해'(이하 고령사회)의 기말고사에 적용할 부정행위 방지책을 수립 중이다.
우선 중간고사에서 35개였던 문항 수를 기말고사에는 100개가량으로 대폭 늘릴 예정이다.
문항별로 풀이 시간제한을 두고, 문제 순서를 무작위로 해 모든 학생이 동시에 서로 다른 문제를 풀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화면 공유, 녹화, 타 프로그램 실행을 막는 '트러스트 록'(TRUST LOCK) 기능도 적용한다. 또 실시간 무작위 모니터링으로 공정성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대책은 일단 문제가 발생한 '고령사회' 수업에 적용한다. 학교 차원의 부정행위 방지 대책은 계속 고심 중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일단 중간고사에서 발생한 부정행위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사각지대를 정확히 파악해 구체적인 방침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의 '고령사회'는 1천400여명이 수강하는 비대면 온라인 강의다.
지난 10월 컴퓨터를 이용한 비대면 중간고사를 치렀다가 일부 학생이 오픈채팅방에 문제 화면을 공유한 사실이 알려지며 부정행위 논란이 불거졌다.
학교 측은 중간고사를 전면 무효화하고, 보고서 제출과 기말고사로 성적을 평가하기로 했다.
한편 'AI 커닝' 사태를 촉발한 연세대는 최근 윤동섭 총장이 AI 활용 가이드라인 보완 등 부정행위 방지책을 마련할 것을 교무처 등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는 총장 지시를 반영해 부정행위 방지책을 포함한 기말고사 관련 가이드라인을 학내 구성원에게 공지할 예정이다.
2yulri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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