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이탈리아가 예선 8경기 6승을 하고도 조 2위로 밀렸다. 공교롭게도 2패를 안긴 노르웨이가 전승으로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차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I조 최종전을 치른 이탈리아가 노르웨이에 1-4로 패배했다. 이로써 노르웨이는 지난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이탈리아는 조 2위로 유럽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이탈리아가 끝내 노르웨이 벽을 넘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예선 8경기에서 6승 2패를 기록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2패는 모두 노르웨이에게 당한 것이다. 이탈리아는 노르웨이와 예선 첫 경기에서 0-3으로 대패하며 굴욕적인 예선 출발을 시작했다. 이후 몰도바 홈경기부터 몰도바 원정까지 6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추격했다. 그러나 이탈리아를 잡은 노르웨이가 전승을 달리며 이탈리아는 예선 내내 노르웨이 뒤꽁무니만 바라보는 신세였다.
노르웨이와 최종전을 앞두고 승점 3점 차 추격 중이었다. 그러나 득실 차가 10점 이상 벌어지며 이탈리아가 웬만한 기적을 쓰지 않는 이상 노르웨이를 제치는 건 불가능했다. 이미 실낱같은 희망이었는데 그마저도 노르웨이에게 처참히 짓밟혔다. 전반 이른 시간 프란세스코 에스포지토 선제골로 앞서 갔으나 후반전 내리 4실점을 내주며 완패했다.
이제 이탈리아는 유럽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행 막차 탑승을 노린다. 유럽 예선은 각 조 1위가 본선 직행, 2위는 유럽 플레이오프로 진출하는 구조다. 유럽 플레이오프는 예선 조 2위 12팀과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각 조 1위 중 상위 4팀까지 총 16팀이 경쟁한다. 16팀은 추첨을 통해 4개 패스로 나뉜 뒤 패스별 4강 토너먼트로 최후 승자를 가린다. 패스를 통과한 4팀이 본선 티켓을 받는다.
그만큼 이탈리아에 험난한 길이 예고됐다. 이탈리아는 앞선 2개 대회 연속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좌절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플레이오프에서 스웨덴에게 1, 2차전 합계 0-1로 탈락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는 북마케도니아와 단판 경기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2회 연속 월드컵 예선 탈락한 이탈리아는 3번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됐다. 3회 탈락 위기가 엄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럽 플레이오프행 확정 후 젠나로 가투소 감독은 호성적에도 본선 직행을 하지 못하는 현 제도를 비판했다. “내 시절에는 성적이 좋은 조 2위는 곧바로 월드컵에 갔다. 지금은 규칙이 바뀌었다. 규칙을 바꾸려면 이런 대회를 조직하는 사람들에게 말해야 한다”라며 “남미를 보면, 열 팀 중 여섯 팀이 자동 진출하고 일곱 번째 팀이 오세아니아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유럽의 시스템은 바뀌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유럽 플레이오프로 가는 팀 중 이탈리아는 사정이 나은 편에 속한다. 플레이오프 포트는 각 조 2위 팀 중 FIFA 랭킹 상위 4개국 순으로 나뉜다. 랭킹 9위 이탈리아가 포트1에 무난히 속할 전망이다. 포트1 팀은 4강을 홈에서 치르며 최약체인 포트 4팀과 맞붙는다. 현 상황에서 포트 4는 루마니아, 스웨덴, 북아일랜드 그리고 웨일스와 북마케도니아 중 1팀이 유력하다. 낙승을 예상할 순 없어도 이탈리아가 전력상 우위에 있는 팀인 건 확실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