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대 수출 주력업종 중 절반이 기업 경쟁력 측면에서 중국에 이미 추월당했으며, 5년 뒤에는 10대 업종 모두가 뒤처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0대 수출 주력업종의 매출액 1천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미·일·중 경쟁력 현황 및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2025년 중국은 철강(112.7), 일반기계(108.5), 이차전지(108.4), 디스플레이(106.4), 자동차/부품(102.4) 등 5개 업종에서 한국보다 경쟁력이 높았다고 17일 밝혔다.
한국의 업종별 기업경쟁력을 100으로 보고 중국과의 업종별 기업경쟁력을 비교했을 때 결과다.
다만 반도체(99.3), 전기/전자(99.0), 선박(96.7), 석유화학/석유제품(96.5), 바이오헬스(89.2) 등 5개 업종은 한국의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5년 뒤인 2030년에는 10개 주력업종 모든 분야에서 중국의 경쟁력이 한국 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이차전지 경쟁력은 중국이 119.5에 달하고, 일반기계(118.8), 철강(117.7), 자동차·부품(114.8) 등에서도 중국이 큰 격차로 우위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의 업종별 기업경쟁력을 미국과 비교한 결과 현재 한국이 경쟁력이 앞선 분야는 철강(미국 98.8), 선박(90.8), 이차전지(89.5) 등의 3개 업종뿐이었다.
다만 2030년에는 미국이 철강 부문(100.8)에서 한국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이 미국보다 경쟁력이 높은 업종은 선박(미국 90.0)과 이차전지(93.4) 등 2개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분야별로 중국은 가격경쟁력, 생산성, 정부 지원 등에서, 미국은 상품 브랜드, 전문인력, 핵심기술 등에서 한국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은 상품 브랜드에서만 중국에 비교우위가 있는데, 5년 후에는 이마저도 중국에 밀릴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과는 생산성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기업들은 현재 최대 수출 경쟁국으로 중국(62.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미국(22.5%), 일본(9.5%) 등이 뒤를 이었다.
5년 뒤, 2030년의 최대 수출 경쟁국을 묻는 질문에는 중국을 꼽는 응답 비중이 68.5%로 6% 포인트(p) 상승했다. 미국은 22.0%, 일본5%로 중국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한경협은 앞으로 중국과의 수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한국의 기업 경쟁력을 100으로 가정하고 미국, 일본, 중국의 경쟁력 수준을 물었더니 기업들은 현재에는 미국 107.2, 중국 102.2, 일본 93.5라고 답했다. 또 2030년에는 미국 112.9, 중국 112.3, 일본 95.0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협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우리나라의 기업경쟁력이 이미 미국과 중국에 뒤처지고 있으며, 향후 5년 후에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며 “특히 5년 후 중국의 기업경쟁력은 미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경쟁력 제고의 주요 걸림돌로 국내 제품경쟁력 약화(21.9%)와 대외리스크 증가(20.4%)를 꼽았다. 이어 인구감축 등에 따른 내수 부진(19.6%), 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 인력 부족(18.5%) 등을 지적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부 지원과제로는 대외 리스크 최소화(28.7%), 핵심 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18.0%), 세제·규제 완화, 노동시장 유연화 등 경제 효율성 제고(17.2%) 등을 요청했다.
서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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